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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윤석열 사퇴 영향 질문에···박영선 "이거 좋은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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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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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 전략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그간 정책·비전 행보에 주력해왔지만,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불거진 윤 전 총장의 사퇴로 인해 대결 분위기가 강해질 거란 관측 때문이다.

딜레마적 상황의 신호는 윤 전 총장을 향한 박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의 엇갈린 반응에서 나타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5일 당 최고위에서 “윤 전 총장이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을 했다. 선택적 기소 논란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 논란을 일으키더니 사퇴도 그러하다”며 윤 전 총장을 맹비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마지막까지 공직자의 본분을 져버린 윤 전 총장 언행이 유감이다. 정치 개시를 위해 미리 기획한 행보로 밖에는 읽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사퇴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게 좋은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색해보이는 사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 메시지를 집중하고, 야권 후보들의 공격에도 반격을 최소화하는 ‘포지티브(positive)-로키(low-key) 전략’을 사실상 유지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민주당 전체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강경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이같은 중도층 집중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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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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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트렌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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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번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사퇴 시점과 관련 “결국 국민의힘의 후보가 선출됐으니까 관심이 모아지니 그럴 때 같이 힘을 모아서 바람을 같이 타겠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보궐 선거에서) 윤 전 총장 사퇴에 대해 여러 정치적 해석, 활용 움직임이 있을 거다. 그런 측면에서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박주민 민주당 의원)는 반응도 나왔다.

윤 전 총장 사퇴가 서울시장 선거의 중대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은 지표로도 일부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2~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36%→32%)하며 현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일주일간 ‘구글 트렌드’ 관심도 변화에서도 윤 전 총장 사퇴를 기점으로 ‘윤석열’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급증한데 반해, '서울시장' '박영선' '오세훈' '안철수' 등의 키워드는 동반하락하며 큰 격차를 보였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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