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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종인·안철수·황교안 3자 러브콜에 尹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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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자연인되면 만날 수 있어”…安 “앞날 응원”

정계 복귀 암시한 黃, 저서 통해 윤 전 총장 응원

제3지대行 관측 우세…보선 이후 안착지 선명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법조계를 떠나 정계에 입문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면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 3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의 향후 행선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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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그간 윤 전 총장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사의설이 돌던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사람이 실제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안하고 싶어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라면서도 “만약 자연인이 돼서 한번 보자고 하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월이 (윤 전 총장의) 결정적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며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의 불의에 맞서 잘 싸워왔던 윤 총장이, 이제 더이상 싸울 힘이 없음을 밝히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시간을 갖고 윤 총장의 행동도 보고, (그와) 만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 대표도 윤 총장의 행보에 대해 환영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번 윤 총장의 결정은, 정권의 부당함을 직접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윤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4월 7일 보궐선거의 야권 승리는 광범위한 국민 행동의 기폭제가 될 것이고, 이렇게 모아진 국민 역량은 내년 정권교체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님의 앞날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도 이날 정계 활동 재개를 암시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이 검찰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날이었다.

황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시인 이육사 선생을 언급하며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했다”며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어김없이 물러나고 드디어 봄이 다시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나 문재인 정권의 폭주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을 보좌했던 김우석 전 상근특보와 인터뷰 형식의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지난 2월 펴내며 정계 복귀를 암시했다. 특히 그는 해당 저서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힘내라고 응원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의 사표를 제출 1시간 만에 수리했다.

윤 전 총장이 검찰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휴식기를 가진 뒤 정계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수사한 이력 있는 만큼 제1야당인 국민의힘보다는 제3지대에 머무르며 정계 재편을 기다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정계 재편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기호 2번, 4번을 놓고 국민의힘과 저울질하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이 정계 진출한다면 일단은 제3지대에 머무를 것”이라며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선거 이후 정계개편은 이뤄질 수밖에 없다. 만약 안 대표가 단일화를 이룬 후 시장에 당선된다면 윤 전 총장의 안착지는 더욱 선명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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