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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AEA·이란, '미신고' 핵시설 사찰 합의…유럽3국, 反이란 결의안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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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빈(오스트리아)=AP/뉴시스]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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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현지시간) 이란 미신고 시설 3곳에서 우라늄 입자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다음달 초 기술 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JCPOA 대상이 아닌 이 시설에 대해 이란은 IAEA의 접근 요구를 거부하고 신뢰할만한 해명도 제공하지 않아 왔다.

4일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이 미신고 시설 3곳에서 우라늄 입자가 검출된 것을 조사하고 있는 국제 기술 전문가들과 회의를 개최하기로 동의했다"고 했다.

기술 회의는 이란에서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이다. 그는 "조사단이 오는 6월 열리는 IAEA 이사회에서 결과를 보고하는 것을 목표로 이란이 다음달 초 직접적이고 기술적인 기술 회의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아울러 "차기 이사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E3)은 이란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당초 오는 5일 IAEA 이사회에서 반(反)이란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대이란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IAEA 사찰단의 핵시설 접근을 제한할 방침을 밝혔던 이란에 대한 제재 차원이었다.

AP는 이번 합의가 E3의 결의안 철회 결정에 따라 도출됐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은 이란이 관련 의혹을 명확히 하겠다는 제안에 유럽이 외교를 위한 시간을 제공하고자 비판 움직임을 유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E3가 반이란 결의안을 상정하면 IAEA와 협력을 사실상 종료할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이란이 IAEA 기술 전문가와 회담을 하기로 한 것이 E3의 결정과 관련이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정치적 측면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분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IAEA 주재 이란 대사인 카젬 가리바바디는 이날 결정 직후 트위터에 "지혜가 승리했다. E3가 불필요한 긴장을 막았다"고 환영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오늘 성과는 이란과 IAEA간 외교 통로를 유지하고 JCPOA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반겼다.

다만 독일 외무부는 AP에 "(반이란) 결의안을 철회했지만 E3는 여전히 이란이 JCPOA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외교부는 결의안 철회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사회에서 이란의 사찰 제한을 "비생산적"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란은 IAEA에 지체 없이 전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보노 IAEA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에 IAEA 사찰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을 미국과 협상 도구로 쓸 수 없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IAEA 사찰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주춧돌이자 JCPOA가 성사되기 위한 기반"이라며 "미국이 JCPOA 복귀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그 기반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은 동맹국, 동반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JCPOA 상호 복귀를 위한 외교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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