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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방송·광고계, 줄줄이 지수 '손절'…흔적 지우기 돌입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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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지수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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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인정한 배우 지수가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수를 향한 학폭 의혹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말다툼, 몸싸움은 물론 교실 휴지통에 소변을 봤다', '성희롱뿐 아니라 동성 성폭행도 했다' '미성년자임에도 신분증을 위조해 술집, 클럽에 다녔다'고 폭로했다.

이에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 사실 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최초 폭로자는 추가 폭로를 하며 소속사를 향해 "어떤 의도로 보내신 건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 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린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지수는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며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수는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드라마 측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현재 KBS2 '달이 뜨는 강'에서 주연인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인 상황. KBS는 4일 지수의 하차 여부를 두고 회의를 진행했다. '달이 뜨는 강'은 이미 95%의 촬영이 완료된 작품이다. KBS는 지수의 하차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진 것.

지수의 하차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배우 나인우가 지수의 후임으로 낙점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인우의 소속사는 "'달이 뜨는 강'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수의 하차가 확정된 셈이다.

이후 방송계와 광고계는 지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OTT 플랫폼에서 지수가 출연한 작품이 사라지고 있는 것. 웨이브에서는 '달이 뜨는 강' 다시보기 서비스가 삭제됐으며 MBC '앵그리맘'도 사라졌. 또 전작인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도 삭제된 상태다. 티빙 역시 '나쁜 녀석들2'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고, 네이버TV도 '달이 뜨는 강' 등 지수가 출연한 콘텐츠를 연이어 삭제했다.

지수가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속옷 브랜드도 CF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방송계와 광고계는 빠르게 지수를 손절하고 있다. 당분한 이런 손절 형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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