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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문가, 윤석열은 이미 반문 인사…"제3지대서 출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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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검찰총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윤 총장은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문제를 두고 여권과 날카롭게 대립해 왔다. 2021.3.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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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정윤미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사퇴한 이후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레 윤 총장의 향후 정치행보에 쏠리고 있다.

특히 '국민' '헌법' '자유민주주의' 등 정치적 함의가 담긴 단어를 남긴 채 물러난 점을 두고 윤 총장의 정계입문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이견은 없다.

다만 윤 총장이 기존 정당이 아닌 '제3 지대' 또는 독자세력으로 역할을 하며 야권 재편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총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 "검찰총장을 그만두는 사람이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는가. (그렇다면) 정치를 해야죠"라고 밝혔다.

윤 총장이 전날 사의표명을 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 점을 정치 참여 선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도 통화에서 "(윤 총장의 입장문을) 누가봐도 정치 선언으로 읽어 주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어제부로 '예비정치인'이 다 된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이 어떤 당적을 갖고 정치 무대에 데뷔를 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윤 총장이 지난 3일 대구지검·고검 방문한 지 하루 만에 사퇴 카드를 꺼낸 점을 보면 반여(反與) 메시지를 갖고 정치권에 등장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많이 관측하는데 만약 보수로 가면 자기 부정이 될 수 있어서 아마 제3 지대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에서 (윤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민주당이 아닌 모든 곳에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겠나"며 윤 총장이 앞으로 반여(反與) 인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독자세력화 이야기도 나오지만 어느 정당에 기울지진 않을 것이라 보고 최대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가장 필요로 하는 당으로 가려고 애쓸 것"이라면서 "몸값이 높아지면 여러 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윤 총장의 사퇴가 보선에서 여권의 악재가 됐다는 데도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신 교수는 "보선에서 여당이 조금 불리하게 된 점을 보면 보선을 앞두고 (윤 총장이) 이미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했고, 윤 실장도 "무조건 여당에 안 좋다. 어느 정도로 안 좋을지는 이제부터 달린 것"이라며 여당의 악재라는 데 동의했다.

이 소장은 이번 보선에서 윤 총장의 역할에 대해 "어느 정파인지 정하지 않은 상태서 역할을 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며 "야권에 마이너스가 될 건 없지만 기존 여권 지지자들이 위기 의식을 느껴 결집되는 효과가 있을 순 있다"고 예측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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