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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발백중 한화 파격 시프트, 알고보니 벤치 아닌 선수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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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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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5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다. 투수 김민우가 "너무 좋았다"며 싱글벙글 웃을 만큼 결과가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이 시프트는 새로 합류한 조성환 코치의 단독 작품은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들이 주도하고, 조성환 코치가 돕는 양상이었다.

2루수 정은원은 경기를 마친 뒤 "시프트를 많이, 과감하게 시도했다. 경기를 앞두고 많은 시프트에 도전해보자고 했다. 활기차게 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야수에게 공이 가도 재미있었다"고 얘기했다.

연습경기라 더욱 과감할 수 있었다. 정은원은 "그동안 왼손 거포 상대로는 시프트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상대에 대한 제약을 두지 않고 했다. 많은, 거의 모든 타자들을 대상으로 시프트를 과감하게 해보려고 했다. 정상 위치에서 대응한 것은 한두 타석 정도"라고 밝혔다.

시프트는 벤치 사인이 아닌 선수들의 판단에서 나왔다. 정은원은 "거제 캠프에서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혔다. 코치님은 그 뒤에 조금씩 조정을 해주신다. 타자가 나오면 유형에 따라 선수들이 먼저 움직이고, 미세한 조정은 코치님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선발 등판한 투수 김민우는 "안타 될 타구들이 시프트에 많이 걸렸다. 나는 시프트에 거부감이 없다. 확률상 걸릴 확률이 높아서 쓰는 거니까. 빠지면 어쩔 수 없는 거다"라며 달라진 수비 전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수들은 그 이상으로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벤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만들어간다는 점이 경기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린다.

정은원은 "타자 유형을 파악하고 있어서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선수 중에서는 (하)주석이 형이 주도를 하는 편이다. (우리가 만드니까) 그래서 재미있다. 덕분에 말도 더 많이 하게 된다. 시프트를 움직이다 보면 정석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서로 대화하면서 집중력도 더 생긴다. 오늘은 결과도 좋으니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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