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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윤석열 사퇴 후폭풍…與 "최악의 총장" vs 野 "우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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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무대응→융단폭격 급선회…"소모품으로 전락할 것"

野, 러브콜·정부여당 비판…"야권에 속할 수밖에 없어"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3.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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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유경선 기자,이준성 기자 = 여권의 검찰개혁에 반기를 들며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은 상반됐다.

여당은 무대응에서 집중 공격으로 급선회해 "최악의 총장"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은 반면, 야당은 "우리 사람"이라며 은근한 러브콜과 함께 정부·여당 심판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간의 '자제 모드'를 완전히 걷어내고 윤 총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은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다"며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가 검찰총장 재임 시절부터 선택적 수사와 선택적 기소 논란 등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격렬한 시비를 일으키더니 사퇴도 그렇게 했다"고 질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윤 총장은 검찰 역사에서 권력욕에 취해 검찰총장 직위를 이용한 최악의 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호도하는 윤 총장의 주장은 과대망상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편견과 무책임, 자기도취에 빠진 윤석열식 야망 정치가 보여줄 결말은 뻔하다"며 "민주당은 민간인이 된 윤 총장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밖에도 김종민 최고위원, 노웅래 최고위원 등도 "윤 총장의 1년 반 임기를 요약하면 검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과 국민의 약속을 저버린 기간", "(야당발 기획 사퇴 뒤에 누가 있는지 봐야겠지만 그들 적폐 무리와 손 잡아도 (윤 총장은) 소모품으로 이용되고 사라진 이회창, 황교안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범여권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검찰개혁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한 것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공로가 있는 부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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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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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권은 윤 총장을 '야권 인사'로 규정하며 끌어안기에 나서면서도 구체적 행보 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윤 총장의 사퇴를 정부·여당 심판론에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 "야권에 속할 수밖에 없다. 야권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를 야권 인물로 규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시에 사퇴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무너진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법치파괴 행위를 계속할 것인지 대통령은 국민들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참 불행한 일"이라며 "본질은 검찰을 없애 권력자 비위 수사를 막겠다는 것이다. 윤 총장이 부당한 정권의 폭력에 직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키려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부터 우리나라의 헌법정신, 법치, 국민 상식 또 국가 근본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라며 정권심판 고삐를 좼다.

다만 윤 전 총장과 구체적인 연대의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과 함께 갈지 제3지대로 갈지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은 필요하다면 윤 총장과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조금 시간을 갖고, 윤 총장의 뜻도 확인해보고 어떤 식으로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노력할지 만나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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