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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윤석열 1년 지지율에서 확실히 보이는 것들…야당 대표 누르며 '첫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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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현직 검찰총장의 등장…부동 1위 이낙연 줄곧 2위 황교안 빈틈으로

24.7% 1위 등극하며 '정점' 정권과 대립할 수록 치솟아…사퇴 尹, 이재명도 위협할까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문제를 두고 여권과 날카롭게 대립해 왔다. 2021.3.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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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월, 1~2위를 달리던 '이낙연'과 '황교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서다. .

윤 총장은 자신을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빼줄 것을 몇 차례 요구했지만 이후 1년2개월여 동안의 여론조사가 보여준 것은 Δ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함께 '빅3'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자리를 잡았고 Δ보수야권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Δ정권과 각을 세울수록 지지율이 치솟는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5일 정치권은 지난 1년2개월여의 여론조사를 분석하면서 '윤석열 대망론'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윤 총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몇 차례 변곡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지난해 1월 첫 등장이다. 같은해 1월3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지지율 10.8%로 이낙연 당시 전 국무총리(32.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줄곧 2위를 기록하던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0.7%p 차로 3위로 내려앉았다.

정치권에 상당한 충격을 안긴 결과였다. 정치권은 현직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수사 대응에 대한 불신과 야당의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 이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무당층 내에서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 정권 수사를 주도하며 보수층의 날 선 비판을 받았지만, 문재인 정권 비리도 가차 없이 수사하며 보수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변곡점은 4·15 총선 이후다. 윤 총장은 1월 조사 이후 여론조사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같은해 6월 조사에서 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시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해 6월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리얼미터 조사에 처음 포함되자마자 10.1%의 지지율을 기록해 단숨에 전체 후보군 3위에 올라섰다. 보수야권 주자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조사에서 윤 총장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자로부터 23.9%, 대구·경북에서 14.1%를 얻었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윤 총장 직무 평가에서는 통합당 지지자들의 83.9%가 '잘함'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72%가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것과 확연한 차이다.

윤 총장이 수개월 만에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린 배경에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자리한다. 이때는 추 전 장관이 이른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법무-검찰 수장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던 시기다.

공식 대응을 자제하던 윤 총장의 지지율이 튀어 오른 건 국정감사 직후다. 세 번째 변곡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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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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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지난해 10월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 출석해 "퇴임 후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방법을 생각해보겠다" "검찰총장이 법무장관의 부하는 아니다" "선택적 의심, 예전에는 안 그러지 않았냐" 등 여권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단번에 6.7%p가 껑충하며 1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체 후보군 중에서는 공동 1위 이재명-이낙연에 밀렸지만 보수야권으로만 한정해서 보면 압도적인 지지율이다.

보수층에서 10.4%p로 가장 큰 선호도 상승폭을 보였고,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7.0%p와 5.6%p가 상승하며 확실한 야권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흐름은 같은해 11~12월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정점을 찍는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지난해 11월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24.7%를 기록해 여야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부상을 '국민의힘 몰락'으로 연결 지으며 의미를 평가절하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더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총장이 이낙연-이재명과의 격차를 좁힌 것을 넘어 결국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정치권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28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23.9%를 기록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의 약진은 당시 거세진 이른바 '추윤 갈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법무부 검사징계위는 전례 없는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으나, 법원은 집행정지·취소소송을 제기한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이 허상이 아닌 현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지지가 한데 모인 것이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올해 들어 빠지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추-윤 갈등 정리에 나서면서다. 법무장관도 박범계 현 장관으로 교체했다. 직을 던지기 전 윤 총장의 지지도는 10% 안팎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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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리얼미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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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퇴하면서 또다른 변곡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단도직입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정치를 할 것이라는 충분한 내용의 메시지도 발표했다.

윤 총장은 사직의 변에서 "검찰에서의 역할은 이제까지"라며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호보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윤 총장이 대구·경북과 50대 이상, 보수·중도층에서 확실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이 윤 총장의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항하는 확실한 행동을 취할 수 있던 검찰총장과 달리 자연인 신분이 됐기에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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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한 다음날인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변에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세워져 있다. 2021.3.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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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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