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비상한 비룡(wyvern)이 마침내 비행을 마치고 인천에 상륙했다.
신세계그룹은 5일 야구단 이름을 'SSG 랜더스(LANDERS)'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1년간 인천 야구를 대표했던 SK와이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랜더스(LANDERS)'는 '인천'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이름이라는 게 신세계그룹 측의 설명이다.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떠올리는 팀명으로 '관문 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담았다. 인천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때 첫발을 내딛는(Landing) 도시이자, 한국에 야구가 처음 상륙한(Landing) 도시다. 6·25 전쟁을 성공으로 이끈 '인천상륙작전'이 연상되는 이름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은 내부 논의 과정에서 인천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이름을 고려해 왔다. 정용진 부회장도 '클럽하우스'를 통해 인천의 특징을 반영한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신세계그룹은 '랜더스'를 중심으로 팀과 팬, 지역이 야구로 하나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 역시 돔구장 등 인프라 투자를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팀 이름을 정할 때 인천을 대표할 수 있고, 인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우선점을 뒀다"며, "'SSG 랜더스'가 인천의 상징, 인천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야구 팬들은 신세계 그룹이 새 이름명에 '인천'을 강조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적어도 과거 팀들처럼 인천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특히 현대 유니콘스의 일방적인 수원 연고지 이전은 인천 야구 팬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흑역사'로 통한다.
한편, 팀명을 확정한 SSG 랜더스는 곧 마스코트, 로고, 유니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SSG랜더스의 첫 KBO리그 상대는 '유통 라이벌' 롯데그룹 소속인 '롯데 자이언츠'다. 4월 3일 개막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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