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尹? 여당사람→별의순간→야권인물"…김종인의 달라진 시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머니투데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머니투데이DB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 인물"로 평가했다. 보수야권 '지지율 1위' 대권주자가 된지 오래지만, 정작 제1야당의 수장은 줄곧 "여권 사람"이라며 경계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윤 전 총장을 '야권' 범주에서 거론한 건 처음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정부와 정면 충돌해서 나온 사람 아닌가. 야인이 됐으니 야권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윤 전 총장이) 보궐선거 전에 정치적 행위는 안 할 것 같지만, 이후에는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방법이 뭐가 있을지 깊이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함께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두고 봐야 알지, 단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권 3강'에도…김종인은 "검찰총장이 무슨 대권후보?"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중순부터다.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정례 조사에 따르면, 작년 7월 7% 지지율로 여당의 2강(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당 대표)에 이은 3위로 등장한 데 이어 11월부터 올해 1월에는 13% 지지율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보수야권의 기존 대권주자들이 좀처럼 눈에 띄는 지지율을 얻지 못했고, 이에 반여 정서의 유권자들이 '검찰개혁' 갈등으로 현 정부와 갈등하는 윤 전 총장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 결과였다.

그럼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줄곧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작년 7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선 당시 윤 총장의 지지율 급상승에 대해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냐"고 선을 그었다. 비슷한 시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현직에서 물러나 의사 표시를 하기 전에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전 총장이 "퇴임 후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변호사들 사회 활동으로 봉사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11월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윤 총장은 정부·여당 사람이다. 야당 정치인이라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현 정부에 소속된 윤 총장에 대한 여론의 지지자가 높은 것은 국민이 이 정부에서 누구를 가장 신뢰하는지를 뜻한다"고 부연했다.
머니투데이

강원도 화천군 조경철천문대 위로 펼쳐진 은하수의 모습./사진=뉴스1(화천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권이 핍박하면, 별의 순간 온다"

그럼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현 정권이 윤 전 총장을 적대하면 할수록, 정치권에서 그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조건부 예상'을 함께 내놓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작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이 윤 총장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하고 쫓아내면 정말 대선후보로서 가능성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핍박받는 사람을 동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에는 윤 총장의 대권후보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정권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바닥으로 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다만 윤 총장이 혹시 정치한다 해도 우리 당으로 올 것 같지 않으니, 우리는 가장 능력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에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이 그걸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고, 파악하지 못하면 그냥 그걸로 말아버리는 것"이라며, 여전히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를 마냥 낙관하지는 않았다.

변휘 기자 hynew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