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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배민' 딜리버루, 런던증시 데뷔한다…몸값 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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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배달수요 급증하며 IPO 기대감 커져

2년만에 몸값 2배 뛰어…목표치는 100억달러

"브렉시트로 고군분투하는 영국에 호재 될 것"

이데일리

딜리버루 라이더들이 런던 메이페어 지역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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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영국의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딜리버루가 올해 말 런던 증시에 데뷔한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미국·유럽과 경쟁하려 고군분투하는 영국 증시에 호재라는 평가다.

4일(현지시간) 윌리엄 슈 딜리버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딜리버루는 런던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첫 주문을 개시해 새롭게 태어났다”며 “먹고 살고 일하며 사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인 런던 주식시장에서 상장 준비에 돌입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런던에 본사를 둔 딜리버루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출신인 슈가 2013년 설립한 기업이다. 서유럽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 12개 국가 800여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딜리버루가 런던 증시 데뷔를 준비하면서 확보한 자금만 1억8000만달러(약 2032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을 비롯해 피델리티, 티로프라이스, 제너럴 캐털리스트, 인덱스 벤처스 등이 있다. 미국 투자전문 주간지 배런스에 따르면 딜리버루 가치는 70억달러(약 7조88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아마존으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2019년 당시보다 기업 가치가 두 배로 커진 것이다. 사측은 초기 공모에서 100억 달러를 목표치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증시 데뷔를 노리는 유럽 기업들과 달리 딜리버루가 런던을 택한 것은 최근 영국이 상장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금융 중심지 위상이 흔들리자 차등의결권(복수의결권)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창업주나 경영자 등 회사에 기여한 사람이 보유한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인기있는 제도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이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상장 이후 창업주 지분 비율이 낮아지더라도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한 심산이다.

딜리버루도 차등의결권 제도를 채택할 방침이다. 다만 3년 후에는 슈 창업자의 차등의결권 주식은 보통주로 전환한다.

딜리버루의 런던 증시 상장은 영국 기술산업에 호재가 될 것이란 평가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EU를 떠나 사업하고 성장, 상장하기에 가장 좋은 국가라는 명성을 더욱 세워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에선 기업 7군데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해당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 도합 80여개가 영국에 등록돼 있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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