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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제사회 안중에 없는 미얀마 군부 또 유혈진압…한 명 사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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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서 시위대 향해 총격…군부 "제재 익숙" 폭력대응 지속 시사

양곤·네피도 등 전역서 오후 정전 사태…유튜브, 군부채널 5개 삭제

연합뉴스

양곤에서 군경과 대치 중인 쿠데타 항의 시위대. 2021.3.5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뉴델리=연합뉴스) 김남권 김영현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유혈 진압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촉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5일 다시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이날 오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20세인 이 남성이 목에 총을 맞았으며, 수천 명이 참여한 시위를 구경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군경의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은 지난 3일 최대 도시 양곤 등 여러 곳에서 경찰의 무차별 총격으로 38명 이상이 숨진 지 이틀만이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군경 총격으로 숨진 이는 최소 54명이며,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그러면서 "군경이 평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혐오스럽다"며 "미얀마 군부는 살인과 시위대 구금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군부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제재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3일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소 윈 부사령관은 "강력한 제재를 받고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버기너 특사의 경고에 대해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살아남았다", "우리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규탄 거리 시위. 2021.3.5
[미얀마 나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군경의 폭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심야 인터넷 차단'에 이어 이날에는 미얀마 곳곳에서 전기가 끊기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후 북부 미치나에서부터 수도 네피도, 최대 도시 양곤 그리고 남부 몰라민 등에서 전기가 나갔다고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곤 교민들도 연합뉴스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오후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 교민은 "식당인데 전기가 나가 발전기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교민도 "사무실에 전기가 나갔지만, 발전기를 돌려 금방 전기는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AFP 통신도 이날 오후 전국 많은 지역에서 여러 시간 정전 사태를 겪었다며 양곤송전공사는 "시스템 고장으로 미얀마 전역에 정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군정은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부터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미얀마 전역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오고 있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는 이날 미얀마 군부가 소유한 채널 5개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튜브에서 제거된 채널은 국영TV인 MRTV와 미야와디 미디어 등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은 지난달 25일에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미얀마와 1천643㎞ 길이의 국경을 맞댄 인도는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약 30명의 미얀마 경찰과 그 가족이 국경을 넘어 인도로 피신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들 미얀마 경찰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는 이유로 인도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국경 지대에 자리 잡은 인도 미조람주 당국 관계자는 "이제 누구의 진입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경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는 과거 미얀마의 폭력 충돌 사태를 피해 인도로 넘어온 친족, 로힝야족 등 소수 민족 난민 수천 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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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군부 쿠데타 주역의 초상화를 짓밟는 미얀마 시위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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