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힘들어 죽겠습니다"…혈투에 녹초된 차상현 감독의 하소연 [현장톡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장충) 김지수 기자

“정말 힘들었다. 매 세트마다 가슴이 타들어 갔다. 끝나니까 밤 10시다.”

여자 프로배구 단독 선두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17-25 25-18 26-24 15-12)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승리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GS칼텍스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현대건설에 2승 3패로 열세였다. 이날 역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1, 2세트를 현대건설에 내줬고 3세트 역시 고전하며 셧아웃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매일경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김영구 기자


하지만 GS칼텍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러츠, 이소영 등 주포들이 살아나면서 서서히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챙기면서 기사회생했고 기세를 몰아 4, 5세트까지 삼켜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경기 운영과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경기 중반 현대건설 주포 루소를 막기 위해 문명화, 문지윤의 블로킹 위치를 바꾸고 세터 안혜진에게 경기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을 주문하면서 서서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차 감독은 “부족했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며 “문지윤, 문명화는 지금 이 시기에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그러면서도 경기 내내 “속이 타들어갔다”고 하소연했다. 승리와 함께 마무리됐지만 극도의 긴장감과 피로를 느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차 감독은 “오늘 끝나고 나서 느꼈던 감정은 진짜 힘들어 죽을뻔했다는 것”이라며 “시계를 보니 밤 10시다. 정말 힘들었던 경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gsoo@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