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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로빈훗, 나스닥에 둥지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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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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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훗 로고.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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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훗이 상장 거래소로 나스닥시장을 점찍었다.

CNBC는 5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로빈훗이 둥지를 틀 장소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대신 나스닥 시장을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로빈훗 상장은 올해 IPO 시장의 최대 대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가치가 치솟아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13억달러 수준에 그쳤던 로빈훗 기업가치는 이듬해인 2018년 56억달러, 2019년 70억달러로 높아졌다.

특히 팬데믹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폭등했다.

지난해에는 117억달러로 껑충 뛰었고, 올들어서는 80억달러 넘게 더 불어나 200억달러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빈훗은 '주식 거래 민주화'를 내세우며 개미 투자자들을 빠른 속도로 끌어들였다. 증권사를 통해 비싼 수수료를 물지 않고도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면 무료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2015년 50만명 수준이던 사용자 수는 2016년 100만명, 2017년 200만명으로 늘었고, 2018년에는 600만명으로 3배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1300만명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JMP증권에 따르면 로빈훗은 올 1월에만 사용자 수가 300만명 늘었다.

팬데믹으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가운데 주가가 폭등하자 주식 투자에 나선 청년들을 비롯해 개미 투자자들이 로빈훗에 몰리면서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로 등장했다.

개미투자자들이 주식 정보를 공유하는 레딧,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가 되는 주식을 로빈훗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면서 게임스탑,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블랙베리 등의 주가가 폭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빈훗은 지난달 이들 주식 거래를 임의로 중단시키면서 이들 주식의 가격 폭락을 불렀고, 이때문에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로빈훗의 영향력이 그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옵션 거래와 관련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착각한 대학생 사용자가 자살하면서 소송에 직면하기도 했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판 속에 로빈훗은 정보 제공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로빈훗 상장은 자금을 댄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에도 막대한 투자 차익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D1 파트너스, 세콰이어, 클라이너 퍼킨스 그리고 구글 산하의 벤처캐피털인 GV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상장 자문사는 골드만삭스가 맡고 있다.

한편 로빈훗은 아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서조차 접수하지 않은 상태다.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뒤 1~2개월 뒤 상장이 이뤄지는 관행을 감안하면 올 2·4분기 이후에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또 로빈훗이 전통적인 IPO를 추진할지 직접상장에 나설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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