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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LH직원이면 옆동네 샀죠"…'인접토지'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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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땅투기]안현·매화 등 대토·공장이전 예상에 시세 상승 기대

통상 외곽 노리는 투기 수요…인접토지 조사서 '2차 의혹' 나올까

뉴스1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일대의 모습. 2021.2.2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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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뉴스1) 특별취재팀 = "제가 LH 직원이었으면 과림동, 무지내동 안 사요. 옆 동네 사지." (시흥 과림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5일 <뉴스1>이 찾은 시흥 과림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벽에 걸린 지도를 손으로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시흥 안현동을 찍었고, 이어 매화동과 도창동을 연달아 가리켰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24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광명·시흥 지구 바로 옆에 붙은 동네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사전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지역인 과림동, 무지내동에서 언덕 하나만 넘으면 갈 수 있는 '인접토지'다.

통상 투기 수요는 택지지구 외곽의 인접부지를 노린다. 공시지가를 근거로 보상받는 택지지구보다 유입인구를 대상으로 상가나 부속건물을 지을 수 있고 민간 매매가 가능한 인접토지의 땅이 더 비싸게 팔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흥 인접토지에는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림동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과림동 골목마다 공장이 30~40곳이 있다. 개발 시작해서 이 자리에서 쫓겨나면 옆동네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예정인 광명시 가학동과 노온사동, 시흥 일대는 주택보다 공장·창고가 많다. 근방의 토지주 다수가 이들에게 땅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아 왔다. 농지를 용도대로 쓰지 않아 벌금을 무는 일도 있지만, 수입이 꽤나 쏠쏠해 토지주들이 선호한다.

실제로 인접토지 토지주들은 과림동, 무지내동 개발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매화동의 C 공인중개소 대표는 "발표 이후에 땅을 사고 싶다는 문의는 늘었는데, 매물이 없다"며 "값이 오를 테니 오른 뒤에 팔겠다며 내놓은 땅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접지구 모두 올해 1월부터 광명·시흥 지구 3기 신도시 발표 당일인 24일까지는 거래가 10건 내외로 왕왕 있었다. 하지만 발표 다음 날부터 거래가 뚝 끊겼다. 도창동은 거래가 없었고, 매화동과 안현동은 각각 1건의 거래만 이뤄졌다.

발표가 있은 지 열흘밖에 안 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는 전언이다. 안현동의 D 공인중개소 대표는 "보상금으로 대체토지를 찾는 사람들도 이곳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땅을 '숙성'해놨다 2년쯤 뒤에 내놓으면 내놓겠단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투기 세력이 이러한 점을 고려해 과림동, 무지내동 등 직접 개발이 되는 곳이 아닌 인접토지를 노리고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접지구에서도 사전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도도 주택 관련 업무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기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경기도 내 개발사업 지역뿐만 아니라, 사업지역과 인접한 토지에 대해서도 투기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또한 조사 범위를 주변 지역까지 넓혀 신도시 발표 직전 땅을 산 행위를 투기의심행위로 보겠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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