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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 대웅전 방화로 전소…승려 현행범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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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전북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 건물이 전소됐습니다.

과거 전기 누전 화재로 소실된 지 8년 만에 악몽이 재현된 건데, 불을 지른 사람은 50대 승려였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물 전체를 삼킨 시뻘건 화염이 활활 타오르고 하얀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거센 불길에 목재 구조물은 힘없이 떨어져 나가고, 소방대원들은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천 4백여 년 전부터 내장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던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인 겁니다.

[내장사 스님]
"매캐한 냄새가 나서 이상하다고 하고 달려가 보니까 불이 확 올라왔어요. 여기 있는 스님들, 대중이 다 달려들어서 꺼도 그 불을 잡지를 못했습니다."

1시간 10분 만에 큰 불은 잡혔지만 건물은 모두 타버려 검게 변한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큰 불이 잡힌지 1시간이 지났지만 목재 구조물 여기저기에 불씨가 남아있고 하얀 연기가 여전히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이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대웅전 건물에 불을 지른 사람은 수행을 위해 지난 1월 내장사를 찾은 승려 54살 최 모 씨.

저녁 예불 전 아무도 없는 시간을 틈타 내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건데, 음주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최 씨는 스스로 112에 신고한 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수행승으로 생활하는 과정에서 약간 홀대받은 느낌도 있고, 개인적인 감정이 쌓였던 모양이에요. 스님들과의 관계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봐야죠."

인근 산에도 일부 불길이 번지는 등 자칫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지난 2012년 10월,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된 지 8년 만에 재현된 악몽에 스님들은 착잡한 마음입니다.

[대우 스님/내장사]
"또 참화로, (대웅전을) 지켜내지 못하고 소실된 데에 대해서 참 뼈아픈, 아픔을 느끼고‥ 할 말을 잃어버릴 만큼 죄송스럽고…"

경찰은 최 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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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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