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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테슬라, 악재 속 60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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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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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_가 테슬라 상장 당일인 2010년 6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타 지난 한달새 시가총액이 2300억달러 넘게 빠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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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5일(이하 현지시간) 금리 상승, 경쟁 심화, 부품 부족 등 온갖 악재 속에 급락하며 6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낙폭이 최대 8%를 기록하는 약세를 보인 끝에 오후 들어 낙폭 상당분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결국 23.49달러(3.78%) 급락한 597.95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지난 1주일 동안 11% 하락했다.

주가 하락세가 4주 연속 지속되면서 1월 하순 837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테슬라 시가총액은 이제 574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테슬라 지분 22%를 보유해 한 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앞지르며 세계 최대 부자 자리에 올랐던 일론 머스크 공동창업자 겸 CEO의 자산 평가액도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됐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급락세 속에 지난달 베이조스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테슬라 주가 급락세 불을 당긴 것은 우선 현재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국채 수익률 급등세다.

미 경제 회복세 속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미 경제가 과열로 치닫게 되고 결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촉발해 중앙은행이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채를 버리고 주식을 사들여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1.6%를 웃돌며 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번주 들어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이날도 1.6%를 웃돌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1.5% 중반대로 다시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금리인상을 참고 기다리겠다고 다시 확인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테슬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테슬라가 장악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테슬라 주가 고평가 전망을 부르며 주가 하락을 재촉하는 배경이다.

그동안 테슬라에 힘을 실어줬던 큰 손들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선언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테슬라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론 배런은 테슬라 주식 170만주를 매각해 테슬라의 최대 잠재 경쟁상대인 제너럴모터스(GM)가 소유한 크루즈와 아마존이 후원하고 있는 리비안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배런은 한 편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결국에는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면서도 다른 한 편에서는 테슬라 주식을 빼 경쟁사에 투자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아성은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GM이 대대적인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포드의 베스트셀러 F-150 픽업트럭이 전기트럭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고급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전기 배달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 리비언 등이 전기차 시장을 달구고 있다.

4일에는 독일 명차 포르셰가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전기차를 올 여름 미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대란도 테슬라 주가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다.

GM이 이달 중순에서 이달 하순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공장의 자동차 생산 중단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원활한 자동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크도 지난달 25일 트윗을 통해 '부품 부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 중단 기간은 이틀에 그치기는 했지만 머스크는 일부 생산라인의 조업 차질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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