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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600달러 붕괴한 테슬라…월가가 지적하는 네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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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597달러로…지난해 말 수준 회귀

美 금리 상승 외에도 동종업제 경쟁 심화 등 지적

차량용반도체 부족현상·비용 증가도 문제란 시각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SLA)의 주가가 6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연초 고점 대비 무려 30% 넘게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외에도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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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3.78% 떨어진 597.95달러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폭락하며 지난해 말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테슬라의 주가가 연초 900달러(장중)까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초 고점 대비 벌써 30% 넘게 하락한 셈이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이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사실상 금리 상단을 열어놓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이튿날인 5일엔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장중 1.626%까지 치솟았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무위험 자산인 국채를 사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구태여 위험자산을 살 필요성이 줄어든다. 특히 미래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를 앞당겨 끌어올린 성장주가 금리에 쥐약인데, 테슬라는 그 성장주의 대표격이라 불린다. 이에 테슬라의 주가는 2월초 심리적 지지선인 20일 이동평균선도 깼고, 2월 말부터는 60일 이동평균선도 뚫고 내려간 상태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국채 금리 외에도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전기차 업종의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포드와 폭스바겐이 최근 내놓은 전기차인 ‘마하E’와 ‘ID.3’가 미국과 유럽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스티브 웨슬리(Steve Westly) 테슬라 전 이사 역시 최근 “폭스바겐이 전 차종을 전기차로 대체한다고 밝혔고 GM과 볼보도 각각 2035년과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유럽시장의 경우 테슬라가 줄곧 (전기차 분야서) 1위를 차지했었지만 현재는 4위로 밀려났다. 경쟁하려면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역시 테슬라에 부정적인 이슈다. 반도체 부족으로 상당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장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폐쇄할 정도인데, 테슬라도 예외가 아닌 까닭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품 부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생산 중단 기간은 이틀에 그쳤지만, 일부 생산 라인의 조업 차질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머스크는 언급하지 않았다.

점차 증가하는 비용도 문제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자동차 생산을 위해 리튬 채굴업체인 피에몬트 리튬과 협업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리콜 문제로도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테슬라에게 급발진, 배터리 발화 등 품질 문제를 지적했고, 테슬라는 이를 인정하고 리콜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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