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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우즈, 전복사고 때 운전 사실도 기억못해” 최초 목격자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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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차량 전복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고, 이후 병원 이송 과정에서 사고 발생은 물론 운전했다는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는 최초 목격자 진술서가 제출됐다고 AP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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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 현장에 출동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실과 이를 최초 목격한 LA 카운티 롤링 힐스 에스테이츠에 거주하는 남성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 이 같은 내용이 적혔다. 이 진술서는 현지 경찰이 차량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우즈의 사고 차량 ‘제네시스 GV80’에 장착된 블랙박스 수색영장 승인을 요청하면서 함께 제출됐다.

최초 목격자 남성은 진술서에서 차 충돌음을 듣고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갔다고 밝혔다. 전복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우즈는 의식을 잃은 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한 이후 우즈는 의식을 되찾았고, 얼굴에 피를 흘린 채로 운전석에서 경찰의 질문에 답했다.

그러나 우즈는 사고 현장과 병원 이송 과정에서 사고 발생 원인을 알지 못했고 자신이 운전을 했다는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저커버그 종합병원 외상센터 안드레 캠벨 박사는 AP 인터뷰에서 “차량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환자들이 의식을 잃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흔한 일”이라며 “사고 당시 기억을 영영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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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교통사고/트위터


앞서 우즈는 지난달 23일 혼자 차를 몰고 가던 도중 LA 카운티의 내리막 곡선구간 도로에서 전복 사고를 당했다. 우즈는 목숨은 건졌으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곳곳이 조각조각 부러져 금속정을 삽입했고, 발과 발목뼈에 나사와 핀을 박았다. 우즈는 사고 직전 현대차 후원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LA를 방문했고, LA 체류 기간에 현대차로부터 GV80을 빌려 이용했다.

경찰은 초동수사에서 사고 당시 우즈가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했다는 증거가 없어 형사 기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속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블랙박스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블랙박스에는 충돌 전 속도,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작동 여부, 안전벨트 장착과 에어백 작동 여부 등의 정보가 기록돼 있다. 슬로글 부보안관은 “만약 휴대전화 사용 등에 따른 난폭운전 상황이 있었다면,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을 가능성도 나왔다. USA 투데이 등은 최근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졸음 운전으로 내리막 곡선구간에서 속도를 제때 줄이지 못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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