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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 달 새 863달러→597달러 된 테슬라,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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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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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크게 떨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5일 블룸버그 통신은 4주 만에 테슬라의 시총 2,340억 달러(약 264조 원)가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3.78% 떨어진 597.95 달러(약 67만 5천원)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13% 이상 떨어지면서 539달러(약 61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하락에 따라 테슬라의 시총은 5,470억 달러(약 617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1월 말 시총 8,370억 달러(약 944조 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 달여 전인 지난달 8일만 해도 테슬라의 주식은 863달러(97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세는 2019년 5월 이후 가장 긴 약세"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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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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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진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주가 하락 첫 번째 이유는 '연준 공포'입니다.

CNBC는 "시장이 국채 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나 연준은 공격적인 정책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미래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를 올린 성장주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표적인 게 테슬라입니다.

보통 국채 금리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성장주의 주가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가치주의 주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입니다.

성장주는 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가치주는 물가 상승률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예로 들자면 이렇습니다.

꾸준히 음료를 생산하는 기업은 물가가 오르면 음료의 가격에 물가 상승률이 반영됩니다.

하지만 당장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기업은 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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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사가 지난해 7월 공개한 2021 포드 머스탱 마하 E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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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전기차 업종 경쟁'입니다.

CNBC는 전기차 경쟁 심화가 테슬라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매체는 "포드와 폭스바겐 등이 출시한 '마하 E'와 'ID.3' 등의 전기차가 미국과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스티브 웨슬리 테슬라 전 이사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영원히 전기차 분야에서 왕으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경쟁 업체의 등장으로 테슬라의 명성이 예전 같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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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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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부품 부족'입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일부 라인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25일 트위터에 "부품 부족으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장 가동을 멈춘 건 이틀이었지만, 일부 생산 라인의 부분 폐쇄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테슬라는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반도체 부족으로 2021년 상반기 차량 생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매체는 "테슬라가 부품 부족으로 차량을 대량 생산하지 못한다면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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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 세단 모델3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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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유는 '가파른 비용 증가'입니다.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공장을 짓고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 자동차가 도장 되는 공장을 포함해 시설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리튬을 채굴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 외에도 테슬라는 비용이 많이 드는 리콜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겁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2월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우리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우리 주식의 주가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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