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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게임사 파격 연봉 인상…'네카라쿠배당토'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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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잇따라 연봉을 올리면서 고연봉 대명사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긴장하고 있다. 쿠팡, 배달의민족 등 신흥 IT업체들도 개발자를 중심으로 잇달아 연봉을 올리면서 인재 영입과 인력 유출 방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 위주였던 파격적인 연봉 인상 정책이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새로운 연봉 정책을 발표한 넥슨이었다. 넥슨은 올해 개발직군 신입사원 연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하고 재직 중인 직원들의 연봉 역시 일괄적으로 80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비개발직군 신입사원 연봉도 4500만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로 보면 약 15%에 달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일회성 격려금이 아닌 체계적인 연봉 인상을 통한 인재 경영을 강조한 만큼 고연봉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공개채용 전에 연봉 인상 정책을 발표한 만큼 추후 채용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뒤이어 넷마블 역시 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올리고 개발직군 5000만원·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신입사원 연봉을 상향조정했다. 사실상 넥슨과 동일한 임금정책을 가져가기로 결정한 셈이다.

크래프톤은 개발직군에게 2000만원씩, 비개발직군에게 1500만원씩 연봉을 올렸다. 컴투스·게임빌, 스마일게이트, 조이시티, 베스파 등도 잇달아 이례적인 연봉 인상에 나섰다.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로 잘 알려진 베스파는 어려운 경영 실적에도 임직원 연봉을 12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직급·직책·직무를 가리지 않고 연봉을 올리기로 하면서 예비 입사자도 연봉 인상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해 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베스파로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인재 투자에 나선 셈이다.

신흥 IT업체의 인재 영입 전략은 더 발빠르다. 지난해 신입 개발자에게 6000만원이라는 업계 최고 수준 연봉을 제시했던 쿠팡은 입사 보너스로 5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IT업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연봉 정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 35시간 근무제를 내세운 배달의민족도 신입 개발자 연봉을 6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로 꼽히던 IT업계 고연봉 순위에서 네이버를 빼고 넥슨을 올려 '넥카라'로 불러야 한다거나, 네이버의 'N'과 카카오의 'K'를 각각 넥슨과 크래프톤에 넘겨 '에이버'와 '아아오'로 불러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포털업계에서 나온다.

올해 카카오 직원들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약 6%에 그칠 전망이며, 네이버는 최근 성과급 산정방식과 투명성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일었다.

IT업계 관계자는 "IT업계 임금 변화가 전통적으로 3D업종이라 치부되던 개발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고, 얼어붙은 채용시장에도 온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반면 IT업체간 과도한 인력 경쟁 내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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