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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은 왜 국채금리 상승에도 뒷짐 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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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내심 갖겠다"…10년 국채금리 한때 1.6%대

"금리상승보다 주식 고평가 우려…시장에 굴복 안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되는 무질서한 국면 아닌 듯"

인플레 부추기는 연준…"기대보단 지표 확인 원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치솟는 국채금리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할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보다 주식시장 고평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 시장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시점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이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무질서하게 금리가 뛸 상황이 돼서야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봤다.

이데일리

워싱턴D.C. 연준 본부




시장 내 기대 인플레이션이 뛰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통화정책을 긴축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채금리가 뛰고 주식시장은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물가 상승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에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정책대응에 있어서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혔고, 이는 시장 안정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이에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1.5%대로 올라섰고, 전일(5일)에는 2월 고용지표 호조라는 재료까지 겹친 탓에 장중 한때 1.626%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연준이 서둘러 대책을 내놓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평가된 증시 조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면서 시장 요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킷 저크스 소시에떼제너럴 글로벌 외환전략 대표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놓도록 연준에게 소리칠 수 있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당장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서둘러 내놓을 계획이 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채권시장 내에서는 크레딧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되도록 금리가 무질서하게 뛰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위험선호 심리가 흔들리면서 주식시장이 변덕스럽게 이것저것을 요구하더라도 그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큰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채권금리 상승보다 오히려 주식시장의 고평가 상태가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은 경기 회복을 위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느끼는 우려는 머지 않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란체스코 가르자렐리 아이슬러캐피털 매크로리서치 대표는 “연준 전망대로라면 올해 인플레이션이 뛴 이후에 내년이면 다시 목표치 아래로 내려가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부양 기조를 접으려면 고용시장이 과거보다는 더 포괄적으로 뜨거워져야 한다”고 점쳤다.

또한 기대 인플레 상승으로 장기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뛰면서 채권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재정부양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데 따른 것이지 실제 지표로 확인된 건 아니다”며 “연준으로서도 예측에 의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단 눈으로 지표를 확인하면서 가겠다는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단 연준은 제로금리 장기화를 통해 단기금리가 못 올라가게 막는데 주력할 것이며, 만약 장기금리 상승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지경에 이르러서야 장기금리를 억제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이 연준이 직접 개입하기 위한 조건으로 ‘채권금리의 무질서한 상승’을 시사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카라람보스 피소우로스 JFD뱅크 선임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단기적으로 수 개월 간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넘어서는 것을 용인할 것’이라는 정책 의지에 주목했다. 그는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머지 않아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럴 경우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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