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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핑계 없는 오준혁, 차분히 때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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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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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1군에서 70경기에 나갔다. 타율도 0.270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몇몇 팀이라면, 어쩌면 1군 캠프에 참가할 수도 있는 실적과 가능성. 그러나 오준혁(29·SSG)은 1군 대신 2군 캠프에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70경기)에 나간 오준혁이었다. 안타 생산 능력에서 나름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1군이 조금씩 손에 잡힐 만할 때 받은 2군 캠프행 통보. 실망스러울 법했다. 폭설로 조기 종료된 속초 캠프에서 만난 오준혁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쓰라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얼굴에는 실망감이 전혀 없다. 오준혁은 “괜찮다. 이거보다 더 어려운 일도 겪어봤다.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죽은 기색이 전혀 없다.

이유가 있다.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은 오준혁은 1군과 2군의 경계선에 딱 걸친 선수다. 팀 1군 외야 구상에 확고하게 포함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오준혁도 쿨하게 인정한다. 그는 “작년에는 솔직하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진 게 사실이다. 작년 같은 경우는 내가 준비한 만큼은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 내가 부족했던 점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기에, 그래서 2군행이 야속하지 않다. 오히려 오준혁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있다. 사실 지난해도 출발선이 확 앞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와 비슷했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1군에 가 70경기에 나갔다. 오준혁은 그 흐름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는 “나는 구상 외의 선수였다. 기회가 왔고, (1군 콜업 후)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오다보니까 출전할 수 있었다”면서 “준비를 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1군에 올라갈 상황이 다시 찾아와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경험했고, 그 무대가 멀지 않은 것을 확인한 자는 자세부터 달랐다.

한편으로는 외야 수비 조련에 자신이 있는 조원우 퓨처스팀(2군) 감독을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웃는다. 오준혁은 “송구 동작이 많이 바뀌었다. 감독님은 ‘외야수는 사람을 보고 멀리 던질 수 있으면 된다, 송구할 일이 많지도 않은데 세부적인 것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라’고 조언하신다”면서 “좋은 분에게 배우는 것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에서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달라진 수비 또한 예고했다.

2군에 왔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것을 준비하면 언제든지 1군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 오준혁은 그 믿음 하나로 맹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누가 기회를 안 준다고? 그건 핑계다”고 잘라 말했다. 2군 캠프에 온 선수에게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이야기에서 오준혁의 각오를 느낄 수 있다.

오준혁은 “준비를 잘해서 올라가자는 생각이다. 결과야 어쨌든 후회 없이 스윙을 하고 나올 자신이 있다. 열심히 하면 기회는 언젠가 온다. 그게 인내라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1군에서 후회 없는 한 번의 스윙을 위해, 오준혁은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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