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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영업이익 강소기업] (19) 데일리앤코 '클럭' 700만대 판매 괴력…해외 매출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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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앤코?

생소한 이름이다. 그런데 2018년부터 누적 판매량 700만대를 돌파한 ‘클럭 미니 마사지기’, 100일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몽제 매트리스’를 만든 회사라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이가 많다. 줄줄이 히트 상품을 내보인 덕에 코로나19도 무색할 정도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나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40억원을 돌파, 이익률이 20%대에 달한다. 전년 영업이익이 13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익 성장률 역시 거의 2배에 육박한다.

매경이코노미

데일리앤코는 출시 2년 만에 700만개 판매고를 올린 미니 마사지기 ‘클럭(침대 왼쪽 선반 위)’, 최근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한 매트리스 ‘몽제’로 비약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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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앤코 어떤 회사

▷상장사 에코마케팅 자회사

모기업은 상장사 에코마케팅이다. 애초 데일리앤코는 ‘유리카코스메틱’이라는 화장품을 온라인상에서 파는 미디어커머스 회사로 출범했다. 회사 가능성을 눈여겨본 에코마케팅이 100% 지분 인수를 단행했다. 에코마케팅 창업 멤버 중 한 명인 공성아 당시 전무가 데일리앤코 대표로 넘어갔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공 대표가 데일리앤코에 가세하면서 종전 브랜드 제품 외 다양한 상품을 기획, 시장에 내놓으면서 회사 성장 가도에 날개가 달렸다.

데일리앤코는 D2C(Direct to Con sumer) 방식으로 물건을 파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고객과 직접 소통해 자사 브랜드를 구축하고,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 개발, 브랜드 구축, 온라인 스토어 개발, 운영, 마케팅, 제품 판매, 고객 관리까지 모든 업무 영역에서 중간 유통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관장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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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높은 비결은

▷자사몰 비중 높고 마케팅 역량 극강

물론 시중에는 데일리앤코와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무기 삼아 제품 판매에 나서는 미디어커머스 업체 혹은 D2C 업체가 많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적자 일변도다. 그나마 온라인 직판으로 이익을 내던 화장품 브랜드 회사도 최근에는 수요 부진에 시달리며 성장세가 많이 꺾였다. 이 와중에도 데일리앤코는 매년 10%대 영업이익률을 보이다 지난해에는 20%대로 올라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비결이 뭘까.

무엇보다 소비 시장을 꾸준히 연구하고 그 속에서 소비자 결핍을 찾아내는 데 발군이다. 대표 제품 클럭 미니 마사지기 성공 스토리가 이를 대변한다.

클럭의 기본 원리는 저주파가 근육을 직접 자극하는 EMS 마사지다. EMS 마사지는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용으로 쓰이거나 다이어트용 시중 제품으로 팔렸다. 데일리앤코는 단순 다이어트 시장보다 큰 시장인 안마기, 피로 개선 용도 시장에 주목했다. 이미 시중에서는 안마의자 등 안마기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었다.

다만 관련 시장은 고가 장비 위주로 형성돼 있었다. 일반인이 싼 가격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미니 마사지기를 원하지만 관련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아챈 데일리앤코는 ‘클럭 미니 마사지기’를 만들어냈다.

적용 방식도 바꿨다. 무겁고 휴대하기 불편했던 기존 안마기와 달리 하이드로겔 패드로 신체 부위 어디에든 쉽게 뗐다 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2030세대가 열광했다. 다음 전략은 타깃 고객 확대. 뭉친 근육으로 인한 피로감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느낀다는 점을 착안해 광고 영상을 ‘자녀가 부모에게 선물한다’는 콘셉트로 잡았다. 실제 이 영상을 본 자녀 세대가 부담 없이 부모 등 중장년층에게 선물하기 시작했다. 선물을 받아본 중년세대에서 효과를 확인하자 그 윗세대까지 다시 타깃 고객이 확산됐다.

이런 공식은 ‘몽제 매트리스’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매트리스 시장도 급성장했다. 다만 매트리스를 사면 설치 기사가 방문해야 하는데 비대면을 선호하는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다고 봤다. 데일리앤코는 매트리스를 3개로 쪼갰다. 덕분에 고객이 매트리스를 택배로 받아 설치도 혼자 쉽게 할 수 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덕분에 매트리스가 땀에 젖으면 커버에서 빼 물로 세척해 말렸다가 다시 쓸 수 있는 점 역시 화제가 됐다. 역시 애초 타깃은 온라인으로 공략할 수 있는 2030세대였고, 이를 다시 전 세대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썼다. 이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요즘도 매트리스 하루 매출액이 거뜬히 1억원을 넘어선다. 데일리앤코 관계자는 “몽제 매트리스는 제품 하나가 40만~50만원 정도로 고가다. 직접 보지 않고 온라인 스토어에서 선뜻 구매하기에는 상당히 높은 가격대다. 제품 특성상 한 번 바꾸고 나면 몇 년이고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 재구매 주기도 매우 길다. 그런데도 재구매율이 20%가 넘어간다. 제품을 써보고 만족한 이들이 부모님을 위해, 자녀를 위해 계속 다시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높은 영업이익률 비결의 일등 공신은 온라인 자사몰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자사몰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면 유통 수수료 비용이 들지 않아 좋은 제품을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게 데일리앤코 측 설명.

코로나19 장기화도 온라인 판매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 적응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 과거 모바일 결제에 어려움을 느끼던 중장년세대가 모바일 쇼핑에 눈을 뜨면서 데일리앤코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의 뛰어난 디지털 마케팅 역량도 한몫한다. 데이터 분석 능력, 타깃 고객의 핵심 니즈를 빠르게 캐치하는 능력, 뛰어난 미디어 운영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치열한 리테일 경쟁 시장 속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으로 탁월한 매출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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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앤코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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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은 없나

▷마케팅 경쟁 치열…해외 비중 약해

물론 ‘클럭’ 브랜드를 단다고 해서 내놓는 제품마다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클럭이 내놓은 차량용 실내 공기청정기는 명성만큼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처럼 브랜드 하나를 기획하고 제품을 내놨지만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재고 부담 등 언제든 위험 요소가 생길 수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APR, 블랭크, 제이슨그룹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들 역시 유사한 상품군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HR 관점에서 디지털 마케팅, IT 개발 전문가 몸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이들을 잡으려는 각 회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 상승,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해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성아 데일리앤코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240억원 정도라 낮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1월에만 미국, 일본 시장에서 각각 월매출 20억원 정도를 기록하는 식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기대를 거는 것은 글로벌 뷰티 플랫폼인 ‘배니티테이블’이다. 이미 해외 고객 27만명 확보, 최근 3개월 월평균 매출액만 30억원을 넘겼다. 올해가 해외 직구 급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미래를 밝힌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8호 (2021.03.03~2021.03.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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