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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 불 지르고 직접 신고… 그 수행승은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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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정읍 내장사 대웅전 잿더미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 질렀다”

지난 2012년에도 경내 전각 전소… 네번째

세계일보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북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이 지난 5일 한 승려의 방화로 전소된 가운데 6일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서 한 스님이 고개를 떨군 채 서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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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가 경찰에 범행 사실을 직접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북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인 승려 A(53)씨는 5일 오후 6시35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러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신고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 중인 가운데 A씨가 방화하고 얼마 안 가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신고 이후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 머물러 있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연행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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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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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3개월여 전 내장사에 수행승으로 들어와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입장을 내고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한 출가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조계종은 방화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화 사건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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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6시 50분께 화재가 발생한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한 소방관이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읍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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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됐다. 1557년 조선 명종 12년 희묵 대사가 영은사를 중창하면서 이름을 내장사로 바꿨다.

2012년 10월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대웅전 등 경내 전각이 전소했다. 정읍시는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 옛터에 시비 등 25억원을 들여 건물을 복원한 바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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