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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자는 군대 안 가니 남자보다 월급 덜 받아” 면접 논란에 고개 숙인 동아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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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서 ‘생리대 파격 할인 협상’ 화제 모았지만… / 지난해 채용과정서 여성 지원자 차별 논란 불거져 ‘사과’

세계일보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 유튜브 ‘네고왕2’ 화면 갈무리.


최근 유튜브에서 여성용품 할인 판매로 화제를 모은 동아제약이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일부 여성 지원자들에게 ‘군대 관련’ 불쾌한 질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이를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은 6일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면접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면접 매뉴얼을 벗어난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원자와 고객에게 사과하는 입장글을 발표했다.

그는 “해당 면접관에 대한 징계 처분과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며 “(유튜브) ‘네고왕’ 촬영 전 인지하지 못했던 면접 건이 논란이 돼 취지를 퇴색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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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란은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네고왕2’에서 비롯됐다.

방송인 장영란씨가 동아제약을 찾아 최 사장을 ‘생리대왕’이라며 생리대 가격 할인 협상에 성공하는 콘셉트로 그려졌다.

이 영상은 화제를 모으며 하루 만에 조회수 130만회를 넘겼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해당 영상 댓글에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과정에서 여성이라서 차별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이어 비슷한 댓글이 이어지며 동아제약 채용과정에 성차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발전했다.

실제 동아제약은 면접과정에서 몇몇 여성 지원자에게 ‘여자는 군대를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자인데) 군대 갈 생각 있나’ 등 성차별적 질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여성은 뽑기 싫은데 여성용품은 팔고 싶은가. 여남차별하는 동아제약 안 산다”, “면접 본다고 불러놓고 군대 얘기만 할 거면 남의 귀한 시간 뺏지 말고 그냥 남자만 뽑는다고 공고에 올려놓든지” 라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고, 불매운동 조짐으로까지 번졌다.

세계일보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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