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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상금 3억원' 사파타, 4시간4분 대접전 끝에 PBA 월드챔피언십 초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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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사파타. 사진=PBA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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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다비드 사파타(왼쪽)와 강동궁. 사진=PBA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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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의 3쿠션 신성’ 다비드 사파타(28)가 ‘헐크’ 강동궁(41)과 4시간이 넘는 명승부 끝에 전 세계 당구 대회 역대 최고 상금인 3억원 주인공이 됐다.

사파타는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ㅍ언십 2021’ PBA(남자부) 부문 결승전(9세트)에서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5-4(10-15 15-6 15-14 8-15 15-13 8-15 15-6 10-15 15-4)로 눌렀다.

이로써 사파타는 우승트로피와 더불어 우승상금 3억원을 손에 넣었다. 사파타는 2019년 프로당구 출범 후 최고 성적이 2위(2019~20시즌 SK렌터카 PBA 챔피언십)였다. 하지만 가장 큰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프로당구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4강전까지 승승장구했던 강동궁은 결승전에서도 사파타와 오래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 세트씩 주고받는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잠깐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명승부가 9세트 내내 계속됐다. 오후 8시에 시작한 경기는 다음날로 넘어가 오전 0시 4분에서야 끝났다.

결승전 기선을 제압한 쪽은 강동궁이었다. 강동궁은 7이닝 동안 에버리지 2.143을 기록하면서 15-10으로 1세트를 따냈다. 5이닝 사파타의 공격 차례까지 3-9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5이닝 공격 때 5점을 몰아친 뒤 6이닝과 7이닝에도 각각 4점, 3점씩 뽑아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사파타의 집중력이 앞섰다. 강동궁이 5이닝까지 공타를 이어간 사이 사파타는 2이닝부터 7이닝까지 여섯 이닝 연속 득점을 뽑아 2세트 승부를 갈랐다.

사파타는 내친김에 3세트도 접전 끝에 이겼다. 1이닝에만 연속 10점을 뽑은 사파타는 7이닝까지 12-14로 뒤졌다. 하지만 8이닝에 3점을 몰아쳐 15-14 역전극을 완성했다.

강동궁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는 강동궁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강동궁은 겨우 4이닝 만에 15점을 몰아쳤다. 2점짜리 뱅크샷을 4개나 성공했다. 사파타도 2이닝에 7점을 내며 반격했지만 강동궁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세트스코어 2-2에서 사파타는 5세트를 따냈다. 7이닝까지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사파타는 14-13에서 8이닝 귀중한 1점을 뽑아 세트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강동궁은 6세트에 곧바로 반격했다. 6이닝과 9이닝 뱅크샷을 성공, 사파타의 추격을 뿌리쳤다.

사파타는 세트스코어 3-3인 가운데 최대 승부처였던 7세트를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파타는 1이닝에 6점을 집중시켜 강동궁의 기를 꺾었다. 강동궁이 4이닝까지 1점에 그친 사이 사파타는 착실하게 점수를 추가해 16-5로 7세트를 마감했다.

강동궁은 8세트를 가져와 기어코 승부를 마지막 9세트로 끌고 갔다. 앞선 7세트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강동궁은 다시 집중력을 회복했다. 3이닝과 4이닝 각각 4점과 6점을 몰아친 데 이어 7이닝에도 뱅크샷 포함, 3점을 쓸어담아 15-10으로 8세트를 이겼다.

결국 승부는 최종 9세트까지 가서야 가려졌다. 마지막 순간 승리의 여신은 사파타를 선택했다. 사파타는 1이닝에서만 무려 12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 이닝에 15점을 연속으로 뽑는 ‘퍼펙트큐’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비록 ‘퍼펙트큐’는 놓쳤지만 사파타는 2이닝에 3점을 추가해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4시간 4분의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사파타는 경기를 마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명승부를 펼친 강동궁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사파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너무 기쁘고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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