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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람 공격한 맹견’ 로트와일러 견주 “도망친 게 아냐”… 강형욱 “죄에 맞는 벌 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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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자수 “한적한 곳에서 잠시 입마개 풀었다가 사고 났다… 수습 후 와 보니 피해자 사라져”

세계일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목줄·입마개를 안 한 맹견 로트와일러가 행인과 그의 반려견을 공격하고 도망간 사건 관련, 동물훈련사 강형욱씨가 “조사 받고 죄에 맞는 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날렸다.

강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피해자를 공격하게 방치한 로트와일러 보호자를 찾고, 로트와일러를 그렇게 키워 사고를 만든 보호자(가해자)로부터 로트와일러를 분리시켜야 한다”고 적었다.

강 훈련사는 그는 "로트와일러 보호자인 가해자는 조사를 받고 죄에 맞는 벌을 받기를 바란다"며 "로트와일러는 격리시설(보호소) 인계 후 적절한 성향 평가를 한 뒤 원래 보호자에게 갈지, 다른 보호자를 찾을지, 평생 보호소에 있거나 안락사를 할지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아이라도 옆에 있었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경고한 그는 “저는 개를 좋아한다. 이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행복을 망친다면 더는 좋아할 수 없다. 그것이 개이든 사람이든”고 했다. 그러면서 “물린 보호자님과 반려견이 빨리 회복되길 바라며 범인은 꼭 잡히기를 바란다”라며 글을 맺었다.

세계일보

동물훈련사 강형욱씨.(보듬컴퍼니 대표) 인스타그램련사 강형욱씨.(보듬코리아 대표) 인스타그램


이 사건은 지난 4일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맹견사고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의 한 공원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로트와일러로부터 공격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로트와일러 견주는 자신의 개가 뛰는 걸 보고 바로 뒤쫓아 달려왔으나 줄과 입마개를 안 한 개를 제어하지 못했다”면서 “강아지(반려견)를 안전한 장소로 데려가야겠다고 판단해 자동차로 이동했다가 다시 사건 장소로 갔지만 견주는 불과 10~15분 사이 자신의 강아지(로트와일러)와 도주한 뒤였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로트와일러로부터 공격받아 상처투성이가 된 자신의 얼굴과 반려견의 다친 모습을 담은 자신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얼굴 10바늘, 반려견 복부 3바늘을 꿰맸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로트와일러 견주는 글이 올라온 다음날인 5일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6일 경기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로트와일러 견주 A씨는 전날 경찰에 스스로 연락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는 로트와일러에게 입마개와 목줄을 안 한 이유에 관해 “집에서 출발할 때는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했지만 한적한 곳에서 잠시 입마개를 풀었다가 사고가 났다”고 했다.

사고 후 도주했다는 의혹에는 “반려견(로트와일러)이 갑자기 튀어 나가 진정시키느라 경황이 없었고, 수습하고 보니 피해자가 자리를 뜬 상태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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