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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스브스夜] '문명특급' 윤여정, "영화 '미나리'는 도전…안주하면 괴물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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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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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에 출연하게 된 진짜 이유를 밝혔다.

6일에 방송된 SBS '문명 특급'에서는 배우 윤여정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재재는 많은 이들이 '윤며들다', 윤여정에 스며들고 있다고 했다. 이에 윤여정은 "날 좋아한다는 거냐? 다행이다. 예전에 비호감 1위를 한 적도 있는데 오래 살아야 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선댄스 영화제 영어 스피치 영상이 화제라며 윤여정에 자극을 받아 영어 공부를 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또한 재재는 "안 막히고 말하는 게 대단한 것 같다"라며 언어적 센스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여정은 "N플릭스는 많이 보지만 반세기 전에 공부한 거라 다 잊어버렸다. 그래서 요즘은 공부를 좀 할 걸 하고 후회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2010년 영화 '하녀'의 병식 역할로 여우 조연상을 싹쓸이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윤여정에 당시 소감을 물었다. 이에 윤여정은 "상 받으며 화 날 일은 없지 않냐. 좋았다"라며 "그런데 나한테는 상 보다 다음 일이 들어오는 게 상이다. 상패를 갖고 있어 봤자 뭐하냐. 엿을 바꿔먹을 수도 없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윤여정은 과거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에 출연한데 이어 39년 만에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도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자기가 주인공 했던 작품의 한 파트를 할 수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 '여배우들'에서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배우 보다 같이 일하기 참 좋은 배우였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 윤여정은 최고가 어디 있냐. 연기가 수학 문제도 아니고 어떻게 매번 잘하냐. 최고의 배우라고 하면 항상 최고가 되어야 하는 것 같다"라며 "난 누가 날 매번 최하라고 해줬으면 그러면 분하잖아, 최중은 될 거야 생각하지 않겠냐"라고 말해 듣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금은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활약 중인 윤여정은 한때 역할을 고를 수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계형 배우니까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했다. 쉴 때 쉬고 골라서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날이 65세-70세에 오더라"라며 "지금은 사치스럽게 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을 하고 돈을 못 준다고 해도 내가 좋으면 한다. 그게 사치가 아니고 무엇이냐. 자원봉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좋은 작품이라면 노게런티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경우에는 도리어 본인이 투자를 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패션리더로 유명한 윤여정은 "다 내가 내 돈 내고 산 거다"라며 "사실 나한테는 협찬을 잘 안 해준다. 늙은 사람이 입으면 자기는 이렇게 안 늙었다고 안 산다고 하더라. 그래서 협찬을 잘 안 해준다"라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에 재재는 그게 무슨 소리냐라고 펄쩍 뛰었고, 윤여정은 "세상엔 많은 소리가 있어"라며 많은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다며 "그래서 난 열심히 일해야 한다. 옷 사려면 열심히 해야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윤여정은 데뷔 초기 목소리에 대한 악평을 했던 이들이 이제는 다 고인이 되었다며 '존버의 아이콘'임을 입증했다. 이에 윤여정은 "맞다. 인생은 버티는 것이다"라며 스스로가 잘 버텨 지금에 이르렀음을 고백했다.

또한 과거 대놓고 혹평을 하고 면전에서 심한 말을 하던 이들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건 열등의식이다. 우월 감하고 열등의식이 같이 가는 것인데 이제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당시 먹고 살 게 있다면 TV에 네오는 게 아니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 "난도질을 당하는 게 도마 위에 있는 고기 같더라.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누워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TV라는 매체의 단점으로 그런 부분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여정은 일부러 평범한 역할을 맡는 노력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만해 보이려고 그랬다. 유니크한 역할을 주니까 머리를 써봤다. 편안한 걸 하면 어떨까. 나의 작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미나리'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의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임을 확인하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진짜 이야기는 절대 못 따라간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형적인 할머니 연기는 싫어 본인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한 문어체였던 번역 시나리오를 붙들고 전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매일같이 합숙을 하며 수정 작업을 거쳤다며 "처음에 앙상블 어워드를 받았다고 해서 그건 받을만하다고 했다. 같이 먹고 자고 하면서 계속 대본 이야기하고 했으니 앙상블은 당연히 끝내줬겠지"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미나리'의 첫 촬영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당시 배우 한예리를 향해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조언을 했다는 윤여정은 "보통 우리나라 영화의 촬영이면 난 첫 촬영에 안 나간다. 보통 첫날은 난장판이 된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털사 오클라호마에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날 첫 촬영에 넣더라. 역시 난장판이 됐다"라며 "의상 담당한테 내가 어제 피팅할 때 입은 옷 아니잖냐, 감독이 의도한 거냐 하고 물었더니 What? 하면서 딴청을 피우더라. 다 아는데도 그러더라. 우리가 영어도 잘 못하고 하니까 그러는데 그래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재재는 도전과 모험을 위해 '미나리'에 합류했다는 것이 사실인지 물었다. 그러자 윤여정은 "사실 회사에서 싫어했다. 당시 몸도 안 좋고 돈도 안 생기고 하니 반대를 했다"라며 "여기에 돈도 많이 들어갔다. 이 영화가 잘 되면 나 돈 좀 줘야 돼. 난 받아야 돼"라고 했다.

이어 윤여정은 "내가 한국에서 TV나 영화가 오는 대로 하면 어떤 감독도 날 갖고 연출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환경에 계속 있으면 난 괴물이 될 수 있다. 그게 매너리즘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환경을 바꿔서 털사 오클라호마 같은 데서 미국 애들한테 What? 이런 소리를 듣는데 아 난 여기서는 Nobody구나 싶더라. 내가 연기를 잘해서 얘네한테 뭔가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 싶었다. 그게 도전이지 뭐겠냐"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여정은 "나도 편하게 일하는 게 좋다. 여기서 난 어느 감독에게나 '너 너무 오래 찍는다. 오래 찍으면 나 간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라며 "그런데 그런 환경에서 오래 일하면 발전을 못할 것 같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 촬영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사건에 대해 크랭크업 당일 감독이 전 스태프들을 데리고 본인의 숙소에 찾아와 큰절을 한 것을 꼽았다. 이에 윤여정은 "그런데 사진이 없다. 너네 왜 그 사진을 안 찍었니 했더니 다들 절 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더라. 센스가 없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윤여정은 "유대인들이 문화계, 연예계를 점령한 시대가 있었다, 난 한국인이 그럴 거라고 감히 바라본다"라며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날 윤여정은 MBTI 테스트를 통해 '인간관계에 직접 뛰어들지 않는 ISTP형'임이 밝혀졌다. 이에 재재는 김연아와 윤여정의 MBTI가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윤여정은 "김연아랑 같이 광고를 찍었다. 하루 종일 같이 찍었는데 만나서 너무 영광이에요 그랬더니 저도요 하더라"라며 당시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촬영을 위해 캐나다 출국이 예정된 윤여정은 "요즘 너무 감사하다. 어떤 직업이 75세에 이렇게 활약을 펼치겠냐. CEO라고 해도 뒤로 물러나라고 할 텐데 난 사치스럽게 행복하게 노후를 사는 것 같아 행복하다"라며 환하게 웃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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