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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주간증시전망] 美 FOMC 발언 못하는 ‘블랙아웃’ 시작…변동성 장세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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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8일~12일)는 오는 16~17일(현지 시각)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를 살펴야 하는 한주가 될 전망이다. 세계 통화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 FOMC에서 시장 금리를 두고 어떤 발언이 나오느냐가 증시를 안정시킬 수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도 금리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 장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변수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4%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초만 해도 1.0%를 밑도는 수준이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부터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에 빠뜨렸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까지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상승으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며 시장금리 상승세를 억제하려는 의지를 특별히 밝히지 않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더 올랐다.

이 탓에 지난주(2일~5일) 국내 증시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금리 변수는 지난달 말에도 있었으므로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3012.95)보다 13.31포인트 오른 302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안정되는 듯하자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오르며 반등했지만, 미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증시는 4~5일 모두 하락했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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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아웃’ 시작…FOMC 전까지 변동성 확대 예상

한국 시각으로 지난 5일 오전 2시 파월 의장 WSJ 연설과 6일 오전 5시 보스틱 총재 연설을 끝으로 오는 18일 FOMC까지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에 관한 발언을 할 수 없다.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이다. 만약 이 기간에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돼도 긴급 FOMC를 열지 않는 한 연준은 시장 통화정책과 관련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위원들은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질 때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정책)적 공개 발언으로 시장 심리를 진정시켰지만, 이 기간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또 한 번 실패하면서 3월 FOMC 전까지 불안한 시장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 국면에서 좌표 없이 헤매야 하는 투자자의 불안감이 극도로 거세질 수 있다"며 "아직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의 공개 발언이 없으므로 파월 의장의 마지막 발언이 이번 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WSJ 주최 행사에서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만 반복할 뿐 시장금리 상승 억제와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앞서 시장은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은행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 금리 상승세를 누를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도 내비치길 바랐다.

FOMC 전에 오는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있지만 큰 내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FOMC다. FOMC에서 시장 금리를 안정화하려는 발언이 나온다면 하락한 증시는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FOMC에서 시장 금리보다 경기 회복을 주목한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를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공급과 미국의 경기부양책은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그래픽=김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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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효과와 실적 전망 좋은 경기민감주 주목

업종별로 살펴보면, 미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이 이번 주 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유통주가 같이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쿠팡의 최종 공모가 산정일을 10일(현지 시각)로 예정하면서 이튿날인 11일 상장이 유력해졌다.

김영환 연구원은 "쿠팡의 희망 공모가 상단인 30달러 선에서 최종 공모가가 형성된다면 상장을 통해 조달 예상되는 자금은 최대 36억달러"라면서 "쿠팡 상장은 국내 유통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국내 내수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지난주 코스피(KOSPI)소매(유통) 업종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확대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면서 경기민감주도 줄곧 주목받고 있다.

한대훈 연구원은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 디스플레이·운송·철강·화학·IT가전·반도체 업종 실적추정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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