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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이유' 사라졌다…카카오M·스포티파이 '치킨게임'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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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스포티파이 모두 피해…"계약 무산 아냐, 협상 노력"

뉴스1

(스포티파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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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달들어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국내 1위 음원 유통사 카카오M이 공급하는 주요 K팝 음원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음원시장에서는 유튜브·넷플릭스·애플도 맥을 못추는 스포티파이에 음원이 사라지자 글로벌 K팝 팬들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아이유와 (여자)아이들은 스포티파이의 지난해 K팝 톱10 리스트 중 각각 8위, 9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결국 팬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스포티파이 vs 카카오M'의 갈등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출혈'이 상당해 머지않아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M 측도 스포티파이와의 '협상 무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스포티파이는 카카오M과의 '계약 만료'로 더이상 전 세계 청취자에게 카카오M이 유통하는 음원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표면적 이유는 계약만료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음원 37%를 보유한 유통사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월부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는 93개국 3억4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플랫폼. 이에 업계는 카카오M이 스포티파이의 한국시장 장악을 우려해 국·내외 음원 유통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M은 국내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양사의 계약 종료 이후 SNS에선 카카오M을 향한 해외 K-POP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KAKAOM_OUT'(카카오엠_아웃)을 단 해외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재생목록을 인증하며 "내 재생목록 절반이 날아갔다"고 분노했다. 평소 즐겨듣는 K-POP이 하루 아침에 들을 수 없는 노래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가 공개한 재생 목록엔 국내 가수 몬스타 X, 마마무, 블락비 등의 노래가 담겨있었지만 모두 '잿빛'으로 변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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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의 음원 계약 종료 후 SNS에 게시된 K-POP 해외팬의 항의글 (트위터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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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화살은 카카오M을 향해있지만 실질적 피해는 스포티파이도 크다. 지난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0.5%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 한 달이 흘렀지만 '세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고 있다.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 서비스에서 한국 가수의 음악을 들을 수 없는 '반쪽 서비스'인 점이 꼽힌다.

결국 양사가 계약 조건을 두고 물러서지 않으며 모두 피해를 보는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국내·국외 음원 계약을 함께 진행하기를, 카카오M은 국내·국외 계약을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머지않아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양사 모두 계약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 중단이 장기화되면 카카오M은 텃세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이 심화될테고, 스포티파이 측도 제대로 서비스를 하지 못해 답답할 것이다"며 "어느 한쪽이 쉽게 계약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선 카카오M이 음원 계약을 안해줄 것이라 예상하지만, 사실 그럴 가능성은 적다. 카카오M은 음원 수익을 기반으로한 유통사고, 스포티파이에서 나오는 K-POP 글로벌 음원 수익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 모두 서로의 필요가 명확하기 때문에 협상은 계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M 측은 "양사 계약이 무산된 게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계약할 수 있도록 양사 모두 최선을 다해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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