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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하버드대에 아리랑이 울려퍼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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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일(현지시간) 오후 매사추세츠한인회 등이 주최해 하버드대 정문 앞에서 열린 램지어 교수 규탄 집회에서 참석자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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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쌀쌀한 날씨였던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릿지에 있는 하버드대 정문 앞에 한인을 중심으로 약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논문 왜곡 논란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사태의 진앙지인 하버드대에서 램지어 교수 규탄 집회가 열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들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자. 위안부 인권을 존중하라. 램지어 교수를 파면하라. 위안부 인권을 존중하라"고 외쳐댔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상당수가 참여해 서명을 하고 규탄 집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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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 규탄 집회에 참석한 NGO 활동가 플랭클린 씨가 '램지어를 파면하라'(Dismiss Remseyer)라는 피켓을 들고 규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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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플랭클린 씨는 '램지어를 파면하라'(Dismiss Remseyer)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석했다. 플랭클린 씨는 "친한 한국인 친구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해 듣고 뉴요커 기사를 다 읽어봤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스턴 유력지인 보스턴글로브도 침묵하고 있다"며 "미국 주류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어서 대부분 미국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보스턴에서 살고 있는 사업가라고 밝힌 키어 씨는 "논문은 사기라고 생각한다"며 "램지어 교수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신입생이라고 밝힌 압둘 씨는 "한국 학생들로부터 관련 소식을 들었다"며 "거짓 논문은 철회되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매사추세츠한인회 외에 로드아일랜드한인회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아리랑, 애국가를 부르며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영원히 출판될 수 없도록 힘을 모으자고 외쳤다.

서영애 매사추세츠한인회 회장은 "약 25만명의 여성이 위안부로 동원됐고, 이중 20%만 살아남았다"며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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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 규탄 집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위안부는 성노예였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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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하버드대에 대해서도 압박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또 엘스비어 출판사를 상대로 논문 철회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대 교내 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

하버드대 교내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논란이 발생한 직후 램지어 교수와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학 연구에 대한 공헌, 일본 문화 홍보를 이유로 2018년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 '욱일장'을 수상한 바 있다.

다만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 크림슨과 인터뷰 후에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 관계가 논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캠브릿지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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