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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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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 레전드 혀 내두른 박준표 발차기, 추신수도 현혹할까?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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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더 세게 차야겠다".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박준표(28)는 특이한 투구폼을 갖고 있다. 와인드업시 들어올리는 왼발의 동작이 독특하다. 마치 태권도처럼 하늘을 향해 발차기를 하고 투구를 한다.

이 발차기를 싫어하는 레전드가 있었다. 해설가로 변신한 전 한화 김태균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대하기 싫은 투수였다"고 말했다. 얼마 전 취재를 위해 KIA 스프링캠프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해서도 "징글징글한 투수였다"고 립서비스도 했다.

김태균은 박준표와 역대 상대성적은 14타수 3안타(.214), 삼진 3개였다. 이유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타자는 투구 동작을 보면서 타격 타이밍을 잡는다. 그런데 공중에 툭하면 왼발차기를 하는 동작에 눈이 가면서 타격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는 의미였다.

박준표는 "내 볼을 치기 어렵다는 말은 칭찬이 아닌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영광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발차기를 해보니 밸런스 중심도 잘 잡히고 볼에 힘도 잘 실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는 발차기를 하지 않으면 볼에 힘도 줄어든다는 점도 알았다. "왼발을 그냥 들고 던지면 힘이 실리지 않는다. 볼이 안좋을 때마다 킥이 낮았다. 안좋을 때 더 신경써서 높게 찼다. 난 볼에 무브먼트를 줘야한다. 올해는 발을 더 높이 차야겠다"며 웃었다.

작년 50경기 7승6세이브11홀드, ERA 1.57의 우등 성적을 냈다. 올해도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마무리 후보 전상현이 어깨부상으로 이탈했다. 필승맨에서 마무리까지 활용 폭이 넒어진다. 목표는 구원승, 홀드, 세이브를 포함해 30포인트를 따는 것이다.

좌타자에게도 자신감이 있다. 좌타자 타율 2할4푼1리를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1할8푼9리에 비해 높지만 경쟁력 있는 피안타율이다. 몸쪽으로 투심과 변화무쌍한 커브를 구사하며 상대해왔다. 슬라이더도 던지고 있다. 올해는 스플리터까지 장착했다. 필요할 때 삼진을 잡기 위한 구종이다.

KBO리그의 특급 좌타라인에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등장했다. 사이드암 박준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승부가 기대된다. 홈런? 선배님에게 맞아도 좋다"며 웃었다. 힘찬 발차기를 하며 추신수를 상대하는 장면. 박준표가 그 대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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