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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장사 대웅전 불 태운 승려 ‘술마시고 서운한 마음에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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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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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6시30분 전북 내장사 대웅전에 불이 나 타고 있는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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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불을 질러 내장사 대웅전을 전소시킨 승려는 불을 지른 뒤 직접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방화 피의자인 승려 A씨(53)를 조사한 결과 5일 오후 6시 35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직접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대웅전 불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시작됐다. A씨는 불을 지른 직후 경찰에 방화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한 A씨는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 머물러있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며 범행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A씨는 3개월여 전에 내장사에 수행승으로 들어와 생활해 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에서 열린다.

이번 불로 소방서 추산 17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내장사 대웅전은 화재로 세번째 소실됐다. 6·25전쟁 때인 1951년 1월25일 방화로 전소된 후 복원됐다가 2012년 10월 화재로 다시 소실됐다. 2015년 복원된 대웅전은 6년만에 다시 화재로 사라졌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636년)에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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