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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CBS, 해리 왕손 부부 인터뷰에 100억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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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손와 메건 마클이 약혼 관계이던 2018년 3월 12일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의 날' 예배에 참석할 때의 모습. 둘은 그해 5월 결혼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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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과 결별한 해리 왕손 부부의 독점 인터뷰를 오는 7일(현지 시각) 방영하는 미국 CBS방송이 제작사에 700만~9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화로 약 80억~101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CBS는 미국 동부시각 기준 7일 오후 8시부터 두 시간에 걸친 해리 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과의 인터뷰를 방송할 예정이다. 간판 매거진 쇼인 ’60분(60 Minutes)’ 직후로 편성했다.

WSJ는 광고주들을 인용해 CBS가 해리 왕손 부부 인터뷰 프로그램 동안 광고 가격을 30초당 32만 5000달러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평소 가격의 두 배라고 한다. CBS는 해외 방송 송출권도 갖는다. 영국에서는 8일 ITV를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다만 해리 왕손의 변호인은 부부가 인터뷰 대가로 출연료를 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해리 왕손 부부는 작년 1월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다.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가 심각했고, 언론의 과도한 관심이 싫다는 것이 왕실을 떠난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이번 방송은 해리 왕손 부부가 지난달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고 발표한 이후 언론과 처음 갖는 인터뷰다. 윈프리의 제작사인 하포 프로덕션이 제작한 인터뷰를 방송할 권리를 놓고 CBS와 ABC, NBC 등 여러 방송사가 경쟁한 가운데, 윈프리와 인연이 깊은 CBS가 가져갔다고 WSJ는 전했다. 윈프리는 2017년부터 2년간 ’60분'에 출연한 바 있고, CBS 뉴스 앵커인 게일 킹과도 오랜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해리 왕손 부부는 이번 인터뷰에서 결혼과 출산, 미국에서의 자선 사업, 대중의 관심사로서 살아가는 일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언론은 마클이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복수의 취재원 제보를 받았다며 마클이 켄싱턴궁에서 생활하던 2017~2018년 무렵 개인 비서 2명을 괴롭혀 사실상 쫓아냈으며, 한 명에게는 심한 모멸감을 겪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영국 왕실인 버킹엄궁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왕실은 서섹스 공작 부인(마클)의 전직 직원들이 제기한 문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왕실이 괴롭힘 의혹을 조사한다는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CBS는 마클과의 인터뷰 영상을 발췌한 30초짜리 예고편을 공개했다. 마클은 이 영상에서 “나와 남편 해리에 대해 왕실은 거짓말을 영구화한다”며 “(왕실이)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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