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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영하 18도~영상 14도…올해 1월 ‘기온 널뛰기’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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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겨울철 기후 분석]

겨울 전체 변동폭도 역대 2위

북극 고온에 한파, 저기압에 고온

한파 피해보다 강풍 피해 더 커


한겨레

북극발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1월8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왼쪽)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인 31일 오후 서귀포시 서귀동 작가의 산책길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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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은 강추위와 고온현상이 반복되면서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울철 기온 변동폭도 역대 2위였다.

기상청은 7일 “지난 1월은 7~10일 나흘 연속 일 최저기온이 역대 가장 낮았고, 21~ 25일에는 닷새 연속 일 최고기온이 가장 높게 관측되는 등 변동폭이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컸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1월8일 최저기온 영하 18.6도로 20년 만(2001년)에 가장 낮았고, 최고기온은 1월24일 13.9도로 89년만(1932년)에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으로는 1월8일 최저기온 영하 16.3도가 가장 낮고, 1월15일 최고기온 13.5도가 가장 높았다.

또 지난 겨울은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 변동폭이 역대 두 번째로 컸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2월에는 특히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 우세한 가운데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을 보인 날이 많아 최고기온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겨울철 평균기온 변동폭이 가장 컸던 해는 1976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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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2021년 2월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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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압골 영향으로 눈과 비가 여러 차례 내렸음에도 전국 강수량(46.7㎜)은 1973년 이후 여섯 번째로 적었다. 3월 들어 폭설이 잦아진 강원 영동지역은 지난 겨울에는 오히려 동풍이 약해 강수 현상이 매우 적었던 반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서~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층의 매우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눈구름대가 자주 발달했다. 지난 겨울 강원 영동의 누적강수량은 11.5㎜로 역대 가장 적었다.

올해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에 의한 피해보다 강풍에 의한 피해가 훨씬 큰 특징도 보였다. 1월28~29일과 2월15~17일에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그 뒤를 따라 찬 대륙고기압이 빠르게 접근하면서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1월28일에는 동두천(17.7m), 파주(16.4m), 홍천(19.6m) 등 일 최대순간풍속이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1월15일에는 문경(18.7m)에서, 17일에는 의성(17.7m)에서 역대 1위가 기록됐다.

기상청은 올해 한파의 발원지로 세계 기상학자들이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한 북극 고온을 꼽았다. 기상청은 “12월 중순~1월 상순에는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졌고(음의 북극진동),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블로킹)가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1월 중순 이후 고온 현상은 우랄산맥 부근의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되고 상층 흐름이 남북에서 동서로 바뀜에 따라 찬 공기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대기 하층에서는 찬 대륙고기압이 약화되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여기에 1월 말과 2월 말에는 남풍 기류가 유입되고 햇볕도 강한 데다 일시적으로 동풍이 불면서 푄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이상기상 현상은 세계적으로 나타나, 미국의 경우 본토의 70% 이상이 눈으로 덮이고 텍사스주에 이례적 폭설과 한파로 인해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대만에서는 북극발 한파로 인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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