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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변화무쌍 LPGA…'韓 여자골프 에이스' 떠오른 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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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골프가 시즌 개막 이후 내리 3연속 우승한 것은 14년 전인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막강 대한민국'을 필두로 아시아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속속 몰려들면서 주류였던 미국 여자골프는 어느새 변방으로 밀려났다. 그러던 미국 여자골프가 코로나19로 멈췄다가 재개된 LPGA 투어에서 옛 영화를 누릴 태세다.

코르다 자매의 연속 우승에 이어 2021 LPGA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도 미국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미국의 오스틴 언스트가 단독 선두(13언더파 203타)에 나섰고 미국의 제니퍼 컵초(12언더파 204타)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공동 3위 선수들은 선두와 6타 차이로 멀리 떨어져 있어 두 선수의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탓에 호주 원정 대회가 사라지고, 곧바로 미국 본토에서 시즌 개막을 알린 2021 LPGA 무대에서는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여자골프의 강세는 그중 첫 번째다.

2주 전만 해도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2명뿐이었던 미국 여자골퍼 숫자가 현재 3명으로 늘어났다. 11위였던 렉시 톰프슨(미국)이 박성현이 버티고 있던 10위 자리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한 넬리 코르다(미국)는 1~3위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하던 한국 여자골퍼 빅3의 사슬를 끊어냈다. 박인비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한 넬리 코르다는 세 번째 대회에서도 돌풍을 이어가다가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나란히 공동 11위(3언더파 213타)로 잠잠해졌다. 한국 여자골퍼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일단 전인지의 기세가 무섭다. 현재 3개 대회 성적만 따지면 대한민국의 '에이스'는 전인지다. 전날 올 시즌 첫 오버파를 치면서 주춤했던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8위(4언더파 212타)로 올라섰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단독 4위, 게인브리지 LPGA 공동 8위에 이어 3연속 톱10 성적이 기대된다.

올해 전인지는 작년과 확연히 달라진 샷을 보여주고 있다. 11번 라운드 중 60대 타수가 7번이고, 언더파 라운드도 9번이나 된다.

버디 횟수가 많아진 것도 전인지의 완벽한 부활을 예고한다. 시즌 버디 획득 수에서 전인지는 넬리 코르다(47개), 제시카 코르다(40개)에 이어 세 번째(39개)로 높은 순위에 있다. 전인지의 상승세와 달리 김세영과 박성현의 초반 부진은 아쉽다.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동 24위 성적을 낸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 현재 공동 24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러 있다. 게인브리지 LPGA에서 컷탈락했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43위(1오버파 217타)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믿었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2년7개월 만에 컷탈락했다. 합계 3오버파 147타를 친 고진영은 공동 72위에 머물러 2018년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처음으로 컷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상승세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LPGA 변화 중 하나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정상 이후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리디아 고는 최근 5경기에서 4번이나 톱10에 드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동 2위를 거둔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박희영과 함께 공동 11위(3언더파 213타)에 올라 다시 톱10 성적을 노리고 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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