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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테슬라 600달러 붕괴…3월 1403억 사들인 서학 개미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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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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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고꾸라지며 3개월여 만에 6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서학개미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특히 3월 1일부터 5일까지 테슬라 주가1403억원어치를 사들인 서학 개미들은 주가가 더 하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1~5일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1위는 테슬라로 총 1억2418만달러(1403억원)였다. 서학개미들은 올해들어 지난 5일까지 테슬라를 총 13억6776만달러(1조5443억원)을 순매수했다. 2월 5일부터 최근 한 달간에도 3억8008만달러(4291억원)를 사들이며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자 서학 개미들 역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그동안의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EV)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본격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실제 테슬라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3.78% 하락한 597.9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13% 급락했고,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500달러대로 미끄러졌다. 시가총액은 1월 말 고점과 비교했을 때 5주 새 거의 300조원이 증발했다. 2019년 5월 이후 최장기간인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GM, 포드, 폭스바겐 등 전통적인 업계 거물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술주가 조정 받고 있고 기업의 차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테슬라와 같은 고평가 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BC 방송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고 경고했고, 시장은 이제 금리가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래의 성장 가치로 평가받는 기술주가 광범위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투자자들도 테슬라 보유 비중을 줄이며 현금화에 나섰다. 미국 억만장자 론 배런이 설립한 자산운용사 배런 캐피털은 최근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져 주식을 매각했다고 공개했다. 배런 캐피털은 지난해 8월 이후 테슬라 주식 180만주를 팔았다.

자동차 반도체 칩 대란도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휩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탓에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을 지난 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앞으로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팔 것인지, 보유할 것인지 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오히려 테슬라 비중 확대에 나섰다. 아크인베스트에 따르면 '아크혁신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5일 테슬라 주식을 1만9272주 매수해 보유 비중을 9.99%로 늘렸다. 서학 개미들 역시 주가가 급락한 5일에도 2727만달러(307억원)을 주워담으며 저가 매수에 들어간 만큼 순매도세로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이 ETF는 이번주에만 10% 넘게 떨어졌고 최고가 대비 25% 이상 내렸다. 올 들어 상승분을 전량 반납하고 6% 하락전환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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