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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만난 與거물 정치인…"尹대통령 어떤가" 김한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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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암을 이겨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배우 최명길 부부가 2018년 10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tvN '따로 또 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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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감으로 윤석열 총장은 어떻습니까.”

1년 전 어느 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함께 식사하던 여권의 한 원로 인사에게 “윤 총장이 정치권에 등장한다면 폭발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원로 인사는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흘려 들은 이야긴데, 윤 전 총장의 사퇴 국면과 맞물려 이 말이 자꾸 생각난다”고 말했다.



김한길 "'尹 대통령' 어떻냐"



윤 전 총장의 사퇴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그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4ㆍ7 재ㆍ보궐선거 전까진 직접적인 정치 활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공직을 떠난 그의 언행 하나하나가 재보선 이후 정치권의 세력 재편을 암시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야권의 새로운 여왕벌이 나타났다”(장제원 의원)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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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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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사퇴 전 ‘반문(반 문재인) 성향의 여권 거물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전해지며 해당 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체로 김한길 전 대표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손학규ㆍ정대철ㆍ정동영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렸지만, 이들은 모두 윤 전 총장과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윤 전 총장과 김 전 대표의 친분에 대해 “제법 알려진 사실”이란 평가다. 김 전 대표는 과거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꾀돌이(기획통, 책사)’로 불렸다. 민주당에 오래 몸담았던 김 전 대표는 당내 친문ㆍ친노계와 갈등을 겪다가 2016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았었다.

이를 두고 한때 ‘김한길계’로 불렸던 한 전직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배후가 김 전 대표라면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강경 보수 성향 인사를 제외한 여야의 ‘반문’ 세력 결집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尹, '반기문 사례' 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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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를 나와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코바나컨텐츠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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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복수의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사퇴 전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따로 윤 전 총장을 위한 정치적 멘토나 참모 그룹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여러 조언을 듣되, 최종 판단은 전적으로 윤 전 총장이 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선 4ㆍ7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야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 머무를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재보선 이후의 야권 지형 변화는 현재로썬 예측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선거 결과와 그에 따른 정치 상황 변화가 다 결부돼야 판단 가능한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에서 제3지대가 성공을 한 적이 없다. 정치란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선 그가 최근 19대 대선 당시의 ‘반기문 사례’를 복기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2017년 1월 귀국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주자 지지율 30%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당시 여권의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귀국 20일 만에 중도 사퇴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각양각색이지만, “제3지대의 한계”란 점에 대해선 대체로 일치한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법조인은 “윤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이 외교관 출신 인사를 참모로 두고 기존 정당의 합류를 거부하는 등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둔 게 오히려 패착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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