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9억팔 155km 던진 날, 잊혀진 6억팔도 149km "한화 우승 주역이 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곽영래 기자] 한화 윤호솔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키움에 9억 팔이 있다면, 한화에는 6억 팔이 있었다.

6일 대전에서 열린 키움-한화전 연습경기. 승패를 떠난 양 팀의 강속구 투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키움의 특급 신인 장재영(19)이 대외 첫 실전 등판에서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리자 한화의 잊혀진 유망주 윤호솔(27)도 최고 149km 직구로 부활을 예고했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로 야구인 2세인 장재영은 초고교급 선수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국내에 잔류했다. 올해 키움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하며 계약금 9억원에 사인했다. 지난 2006년 KIA 투수 한기주(1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많은 금액.

이날 첫 대외 실전에서 장재영은 같은 신인 정민규에게 2루타를 맞아 1이닝 1실점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최고 155km, 평균 152km 강속구가 압권. 제구가 흔들리긴 했지만 김지수와 강경학을 삼진 잡을 때 결정구로 쓴 커브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결과와 구속을 의식하지 않고 내 투구 밸런스대로만 던지려 했다. 1~2개 정도를 제외하곤 잘 이뤄진 것 같다. (지난 3일) 청백전 때보다 밸런스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OSEN

[OSEN=민경훈 기자]키움 장재영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재영이 내려간 뒤 한화에선 ‘6억 팔’이 등장했다. 8회초 구원등판한 윤호솔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명기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주홍, 신준우, 김재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윤호솔의 최고 구속은 149km로 스피드건에 측정됐다. 장재영보다 느렸지만 한화 팀 내 최고 속도. 직구 평균 구속도 148km로 힘이 넘쳤다. 신준우에겐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고, 박주홍과 김재현에겐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윤호솔도 장재영처럼 ‘슈퍼루키’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가 있었다.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일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자웅을 겨뤘고, 2013년 NC에 신생팀 우선지명을 받았다. 계약금 6억원. 지금도 역대 공동 6위 기록이다. 당시에는 개명 전 ‘윤형배’라는 이름을 쓸 때였다. 고교 시절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렸으나 프로에 와선 발목 부상에 이어 두 번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오랜 재활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OSEN

[OSEN=곽영래 기자] 2012년 청소년대표 시절 윤호솔 /youngrea@osen.co.kr


잊혀진 유망주가 되면서 2018년 고향팀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올해는 이적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부터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찾았고, 불펜 필승조로 기대를 키우기 시작했다. ‘포스트 정우람’ 후보 중 하나로 윤호솔을 거론한 정민철 한화 단장은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다. 오늘처럼 공격적인 투구로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면 당장 팀에 좋은 전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윤호솔은 경기 후 “호세 로사도 코치님과 이동걸 코치님이 항상 ‘자신 있게 투구하고,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하신다. 그것만 생각하고 투구했는데 제구가 생각대로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낮게 던지려는 마음이 너무 컸는지 슬라이더 제구가 몇 개 안 된 것은 아쉽다”며 “로사도 코치님이 며칠 전 청백전에서 154km까지 던져보자고 응원해주셨다. 시즌에 들어가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구속에도 신경 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솔은 “지금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서 팀에 도움되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조금 길게 보자면 우리 팀 우승의 주역이 되고 싶다.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북일고 출신으로 한화를 보고 응원하며 자란 윤호솔이 고향팀에서 6억 팔의 진가를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OSEN

[OSEN=거제, 최규한 기자]한화 투수 윤호솔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