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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언더독의 반란…김한별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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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1차전 30점 폭발

18㎝나 큰 박지수도 ‘꽁꽁’ 묶어

삼성생명, KB에 기선제압 성공

1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청신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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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이 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경기 용인 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청주 KB와의 경기를 앞두고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키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박지수를 막고 있는 선수가 오늘의 키플레이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박지수 시리즈’다. 신장 196㎝의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는 경계대상 1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득점, 리바운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지수보다 18㎝나 작은 김한별이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생명이 청주 KB에 76-71로 승리하며 67.8%(28번 중 19번)의 우승확률을 가져갔다.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승선한 삼성생명은 1위 아산 우리은행을 2승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데 이어 정규리그 2위인 KB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도 성공했다. 2018~2019시즌 같은 무대에서 KB에 3전 전패를 당했던 삼성생명은 첫판에서 이를 제대로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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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박지수가 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도중 교체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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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은 공격에서 30점을 넣은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박지수를 묶었다. 박지수는 23점·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 처음 더블더블에 실패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내내 리드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1쿼터부터 김한별이 3점슛 3개를 몰아치며 기선을 잡았다. 전반전을 29-27로 앞선 삼성생명은 3쿼터 들어 김한별이 8점을 넣었고 배혜윤이 골밑 연속 득점으로 12점을 넣으며 도망갔다. 마지막 쿼터에서는 김한별이 종료 3분15초 전 박지수를 앞에 두고 득점에 성공하며 70-60,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김한별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도 “두 번 더 이겨야 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기는 시기상조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김한별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약 1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역대 최초 정규리그 4위 팀의 우승이라는 기록도 앞두고 있다. 김한별은 2009년 삼성생명 입단 후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다. 김한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신한은행 하은주, 이번에는 KB 박지수 등 항상 강한 국내 선수를 상대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팀원들이 한마음으로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두 팀의 2차전은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2경기 연속 홈구장에서 뛰는 삼성생명과 김한별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김한별은 “ ‘언더독’이라는 이름 자체가 압박이 적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농구를 하지만 실제 삶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삶을 보내고 계신 그분들이 ‘언더독’이다. 우리 경기를 통해서 힘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용인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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