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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4위팀의 반란’ 이끄는 김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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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챔피언 1차전 KB 제압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에이스 김한별(35)이 ‘언더도그(underdog·열세로 예상된 팀)의 반란’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30점(6리바운드 2스틸)을 올린 김한별을 앞세워 청주 KB스타즈를 76대71로 꺾었다. 정규 리그 4위(14승 16패)에 머물렀던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1위 아산 우리은행을 꺾은 데 이어 챔피언전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기선을 제압했다.

조선일보

7일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KB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생명의 김한별이 슛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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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농구계에선 골밑과 외곽이 조화를 이룬 KB의 압도적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김한별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살린 삼성생명이 줄곧 리드를 잡았다. 김한별은 1쿼터 초반부터 3점슛 3개를 꽂는 등 공격에서 맹활약했고, 수비에서도 배혜윤(18점 10리바운드) 등과 함께 박지수를 묶었다. 윤예빈(8점 5어시스트 8리바운드)은 속공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인 김한별은 “KB에 강력한 빅맨 박지수가 있었지만, 우리 팀이 한마음으로 플레이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코로나 때문에 힘든 삶을 보내는 코트 밖 ‘언더도그'들도 우리 경기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한별은 미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다. 2011년 특별 귀화한 뒤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었다. 2009-2010시즌부터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서 뛰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 평균 13.9점으로 데뷔 후 가장 높은 경기당 득점을 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김한별에 대해 “완벽했다.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앞서 2018-2019시즌 챔피언전에서 KB에 3전 전패했던 임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챔피언전 승리를 거뒀다. 역대 챔피언전 28번 중 19번(67.9%)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KB 박지수는 23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상대의 집중 수비를 당하며 실책이 7개나 됐다. 안덕수 KB 감독은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박지수만 바라봤다. 다른 공격 옵션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용인=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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