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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2145조 美 슈퍼 부양책, 시장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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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1인당 1400달러 지급 골자 부양안 가결
리커창 “유동성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 강조
인플레 불안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시장 요동쳐
코스피도 코로나19 직격탄 맞았던 작년 능가하는 변동폭


이투데이

미국 상원의원들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 법안 표결 전 진행자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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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호재가 글로벌 경제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상원이 6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토론 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 달러(약 2145조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법안을 찬성 50, 반대 49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법안이 일부 변경돼 하원에서 9일 다시 표결할 예정이나 민주당이 과반이어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실업급여 강화 정책이 만료되는 14일 이전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에 미국 성인은 1인당 1400달러 현금을 받게 된다. 실업급여 추가 지급 연장과 육아세대에 대한 1000억 달러 규모 세금 우대 정책, 재정난에 빠진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3500억 달러의 지원도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입법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해 코로나19 재난 이후 경제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리 총리는 부채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정상적인 경제정책으로의 점진적 전환인 ‘부드러운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인플레이션 우려와 그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으로 요동치던 시장을 안심시켰다.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 뉴욕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에도 미국 국채 금리에 따라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1.6%대로 치솟으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6% 급락하고 S&P500지수도 1%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금리가 1.5% 선으로 후퇴하자 다우지수가 1.85%, S&P는 1.95%, 나스닥은 1.55% 각각 상승으로 마감했다. 현재 국채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성장주가 집결한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2.1%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형 부양책으로 전문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급속도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장기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경기과열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3년 긴축 발작과 같은 사태를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며 “현재 시장은 내년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완고하게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100포인트 가까이 움직이는 날이 지난해의 2배가량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2거래일 중 변동률이 2%를 넘은 거래일은 23일(54.76%)로 나타났다. 2% 이내는 19일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248거래일 중 61거래일(24.6%)만 2% 이상 지수가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훨씬 코스피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른바 ‘박스피’에 갇힌 2019년에는 246거래일 중 2% 이상 오르내린 날이 단 5거래일에 불과했다.

이처럼 변동폭이 커진 것은 실물경기와 시장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물경기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않았는데 주가만 홀로 치솟으며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크게 넘어선 것이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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