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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LH 투기 분노”…내집 멀어진 2030 열 중 넷 “부동산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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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권자, 가장 큰 변수 질문에

부동산 35% 국정 17% 단일화 13%

보수·중도·진보 모두 부동산 꼽아

“여야, 서울·부산 1곳씩 승리” 39%



재보선 D-30 중앙일보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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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7일 주요 정당 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성동구 서울숲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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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정치권은 코로나19 사태 추이, 야권 단일화, 재난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변수가 어떤 파문을 낳을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서울 유권자의 상당수가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를 부동산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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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세번째)는 서울 여의도 카페하우스에서 ‘서울시민이 바라는 서울’ 정책 제안집을 전달받았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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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2%가 ‘부동산 정책 공약’을 꼽았다. ‘국정 운영 지지도’(17.3%), ‘야권 후보 단일화’(13.0%), ‘코로나 방역 상황’(13.0%)은 그다음이었다. ‘전직 시장 성희롱 사건’(6.6%), ‘4차 재난지원금 지급’(3.2%)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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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송파구 장미1차 아파트에서 노후된 지하 시설물을 살펴봤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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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인 5~6일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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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양자 가상 대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부동산 이슈에 대한 관심은 이념과 지지 후보를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31.2%, 진보 응답자의 33.4%가 핵심 변수로 부동산을 꼽았다. 이런 경향은 중도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는데, 중도 응답자의 39.5%가 부동산 문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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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3자 가상 대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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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자들도 가장 큰 변수가 부동산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 지지자의 32.5%, 오 후보 지지자의 34.3%, 안 후보 지지자의 38.6%가 최대 변수는 부동산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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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이냐 국정안정이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특히 부동산값 폭등 사태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것으로 평가받는 30대 이하 세대에서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열망이 더 두드러졌다. 만 18~29세 응답자 중에서 선거 최대 변수를 부동산이라고 꼽은 비율은 41.9%였고, 30대는 44.2%로 가장 높았다. 이는 60세 이상(27.2%), 50대(33.5%), 40대(32.8%)를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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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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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그동안 부동산 사태에 대해 여권은 다주택자 등 가진 자들의 부동산 독식이나 투기를 주장하며 방패막이로 삼았다”며 “LH 투기 의혹으로 드러난 현 정부 구성원들의 불공정, 편법에 대한 분노가 이런 방어막을 파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중도층 싸움에서 LH 의혹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응답자 열 명 중 아홉 명이 4월 7일 투표하겠다고 답했지만, 뽑을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달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향후 스윙보터(swing voter·표심을 정하지 못한 투표자)들이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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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투표 의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번 보궐선거에서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한다는 응답은 74.5%, 아마 투표할 것이란 응답은 17.1%였다. 투표 의향층이 91.6%에 달하는 셈이다. 투표할 후보를 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9.7%가 이미 결정했다고 했고, 49.5%는 아직 결정 못 했다고 답해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 중 85.1%가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부산 시장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여야가 한 곳씩 승리한다는 응답이 38.7%로 조사됐다. 야권이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응답은 31.8%, 여권이 모두 승리한다는 응답은 13.0%였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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