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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권민아 “중학교 때 부산서 성폭행 당한 뒤 신고도 못해…서울로 도망치듯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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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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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출신 권민아(27사진)가 학창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권민아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부산에 살던 학창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활이 힘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권민아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집안 생활이 어려워져서 중학생이 되자마자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학교를 다니는 날보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이 더 많았다”며 “학생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때문에 결석을 하다 보니 안 좋은 소문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단 폭행도 당해봤다. 한 번은 친구가 어디를 간다고 하길래 걱정돼서 말리다가 같이 동행을 했는데 빈 집에서 한 살 위의 오빠에게 맥주병으로 머리를 맞고 걷어 차였다. 계속 맞는데 뒤에는 남학생들이 여러 명 있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양아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행을 당한 후 너무 화가 났다. 나가는 길에 잘 걷지를 못해서 기어가다시피 집에 갔다. 신고도 못 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아시면 더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가해자들에 사과를 받았지만, 서울로 도망치듯 올라온 권민아는 AOA 내에서 당했던 왕따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권민아는 “서울에 새인생 살려고 도망치듯 온건데 그깟 애(지민) 하나 떄문에 내 멘탈이 움직일줄은 정말 몰랐다. 그 사람 욕 때문에 노래 외모 몸매 트라우마가 다 생겼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녀는 “응급실에 자살시도 환자가 많이 온다. 하루는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기억이 통으로 없는데 죽음의 직전에 있던 제가 한마디를 했다고 한다”며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신지민’을 외쳤더라.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그랬겠느냐. 저는 용서도 안되고 용서할 생각도 없다. 복수할 마음도 없다. 하지만 저를 또 건드린다면 가만히 있을 생각 없다. 가해자라면 자기가 한 행동을 인정이라도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학교 폭력 사건이 연예계에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자신을 ‘좋은 예’로 평가한 기사에 대해 권민아는 “누가 보면 제가 사과도 인정도 다 받고 피해자 치고 좋은 대우 받은 것으로 아실 것 같아서 기분 나빴다”며 “더 이상 자살시도 대인기피증 같은 악몽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해자가 나보다 상태가 더 나빠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말했다.

한편 권민아는 지난해 7월 AOA 활동 당시 리더 지민의 괴롭힘으로 팀을 탈퇴하고 자살시도까지 했음을 폭로했다. 이후 정신과 소견서를 공개하며 이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음을 언급했다. 최근에는 소속사 우리액터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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