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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與, '尹 급등각' 평가 절하…내부는 당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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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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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오늘(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그야말로 폭등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그 의미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당혹감 속에서 여론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자체 동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며 "일시적 현상"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컨벤션 효과"라며 "원래 정치권 밖에 있으면 지지율이 높고 안에 들어오면 정상화되며 바뀐다. 남아 있는 고비가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도부 관계자는 과거 지지율이 급등했다 금세 빠지며 후보를 사퇴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빗대 "반기문 어게인"이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신도시 투기 등으로 이미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매개로 정권견제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습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4일 전격적으로 사퇴했을 때 "찻잔 속 태풍", "이제 일개 정치인에 불과하다"며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사퇴 나흘 만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수직으로 상승하자 적잖이 당황한 기류도 감지됩니다.

여권의 각 대권주자 캠프에서도 '윤석열 현상'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이 하루아침에 30% 안팎으로 치솟은 '통계'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막강한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대권구도의 '상수'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 굳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낙연 대표의 대세론을 무너트리며 단독 선두를 구가해온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 지사가 그동안 '윤석열 이슈'와 거리를 둬왔기에 이번 계기에 윤 전 총장과 본격 각을 세울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 대표의 경우에도 중도·부동층을 윤 전 총장이 흡수할수록 지지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재보선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양자 대결 구도가 선명해진다면 존재감이 희미해질 우려도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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