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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기업 직원 100명 중 여성 20명뿐…급여도 남성의 70%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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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30대 기업 조사 결과 발표

여성 비율 1999년 15% 수준서 5% 상승

男대비 女임금, 1999년 65.8%→2019년 66.7%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국내 주요 30대 기업에서 여성은 10명 중 2명 꼴에 불과해 성비에 따른 고용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여성 직원이 받는 연간 평균 보수는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성의 70% 미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주요30대 기업 1999년, 2019년 남녀 직원 비율(자료=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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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여직원 비율 1999년 15%→2019년 20%

한국CXO연구소는 8일 이러한 내용의 ‘국내 주요 30개 대기업의 1999년 대비 2019년 남녀 성비 및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 1999년 37만 362명에서 2019년 54만 5087명으로 20년 새 17만 명(47.2%) 이상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 직원이 31만 4765명에서 43만 6210명으로 12만 1445명(38.6%) 증가했으며 여자 직원은 5만 5597명에서 10만 8877명으로 5만 3280명(95.8%) 늘었다. 증가율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배 이상 높았으나, 전체 성비는 1999년 85대 15 수준에서 2019년 80대 20으로 여성이 소폭 증가해 여전히 차이가 컸다.

20년간 여직원 고용은 회사별로 편차가 컸다. 1999년 대비 2019년에 여직원 수가 1000명 넘게 늘어난 회사는 30곳 중 9곳이었다. 삼성전자(005930)가 9894명(1999년)에서 2만 7334명(2019년)으로 20년 새 1만 7440명으로 여성 인력을 가장 많이 충원했다. 삼성전자는 1999년과 2019년 모두 국내 기업 중 여성 고용 인력 규모가 가장 컸다. 롯데쇼핑(023530)도 2019년 여직원이 2만 7334명으로 1999년 대비 1만 4704명 늘었다. 이외 △대한항공(003490) 4505명 △한전(015760) 4147명 △LG디스플레이(034220) 3258명 아시아나항공(020560) 2257명 등도 20년 새 여직원을 2000명 이상 늘렸다.

반면 KT(030200)는 1999년 당시 8355명이던 여직원이 2019년에는 4080명으로 반 토막 났다. 이외 △삼성전기(009150) 888명(3621명→2733명) △현대건설(000720) 494명(1128명→634명)도 여직원 수가 100명 이상 감소했다.

비율로 살펴보면 상황은 달랐다. 오히려 LG디스플레이는 1999년 여성 비율은 34.6%였으나 2019년에는 16.1%로 2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 13.7%P △삼성물산(028260) 8.1%P △삼성SDI(006400) 6.7%P △SK하이닉스(000660) 6.4%P 순으로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직원 비율이 20년 전보다 후퇴했다.

반면 한전은 1999년 여성 비중이 전체 직원의 2.3% 수준에 그쳤지만 2019년 20.9%로 20년 새 18.6%P 증가했다. 이 밖에 △대한항공 16.7%P(25.6%→42.3%) △HMM(011200) 14.2%P(7.1%→21.3%) △롯데케미칼(011170) 10.8%P(2%→12.8%) △DL(000210) 10.4%P(2.4%→12.8%) 수준으로 여성 인력 비중 확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0대 기업 중 2019년 기준 여성 고용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롯데쇼핑(68.8%)과 아시아나항공(52.7%) 두 곳이었다. 20년 전인 1999년에는 롯데쇼핑이 59.4%로 3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여직원 비중이 50%를 넘었다.

여성 임금, 20년 지났지만 남직원 보수 70%↓

30대 기업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 연간 보수를 100으로 뒀을 때, 여직원 급여 수준은 1999년 65.8%에서 2019년 66.7% 수준으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남성 직원 임금의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1999년 당시 남직원 대비 여직원 임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모비스(012330)였다. 남성 직원이 평균 2000만 원의 급여를 받을 때 여성 직원은 1800만원을 받아 100대 90 수준으로 거의 대등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036460)(88.5%) △현대건설(000720)(85.4%) △KT(84%) △고려아연(010130)(80.4%) △대한항공(80%) 등의 여직원 보수 비율이 80%를 상회했다.

오히려 20년이 지난 2019년에는 여직원 임금이 남직원의 80% 이상 유지하는 곳은 6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 KT의 경우 100대 86.2 수준으로 남자 직원이 평균 87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은 7500만 원을 받았다. 기아차에서 사명을 바꾼 기아도 100대 82.8로 여직원 보수가 80%를 상회했다. 남직원 평균 급여가 8700만 원일 때 여직원은 7200만 원 수준을 유지했다.

1999년 대비 2019년에 남성 대비 여성에게 지급한 보수 비율이 크게 높아진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이 회사는 인수 이전인 1999년 현대전자산업 당시에는 여직원 보수 비율이 남성의 53% 수준이었지만 SK그룹으로 편입된 2019년에는 72.2%으로 크게 상승했다. 20년 새 여직원 보수 비율이 20%P 가까이 상승한 셈. SK하이닉스는 20년 전보다 여성 고용 비율은 다소 낮았지만, 여직원 급여 대우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어 △기아 18.7%P(1999년 64.1%→2019년 82.8%) △한전 14.3%P(62.8%→77.1%) △현대차 13.7%(64.6%→78.4%) 등도 20년 전보다 여성 연간 보수 비율이 올라갔다.

이와 별도로 조사 대상 3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회사 10곳의 여성 육아휴직 후 복귀 비율을 조사해보니 평균 94%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사용해 회사로 다시 복귀하는 비율이 100명 중 94명 이상 됐다는 의미다. S-OIL(010950)은 복귀율이 100%나 됐고 한전(99.3%), SK하이닉스(98.4%), LG디스플레이(96.4%), 기아(95.1%), 삼성전자(93.7%), 대한항공(93%) 순으로 높았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ESG경영이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조직 운영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중요해지다 보니, 남성 대비 여성 인력 비중과 급여 수준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며 “경영지들은 여성의 고용 비율과 임원 증가, 임금 수준을 남성 대비 어느 정도 비율로 맞춰 나갈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정책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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