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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장수, 15년만에 장수 생막걸리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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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서울장수가 15년만에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인상한다. 막걸리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 만큼 후속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장수가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120원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이외 품목별 인상액은 상이하다.

인상된 가격은 다음달 1일 출고되는 제품부터 적용된다. 장수 생막걸리 소매점 판매가 기준 약 300원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국민들의 일상과 함께 해 온 브랜드로서 지난 15년간 원가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쌀값은 물론이고 포장재, 유통비용 등 다양한 원부자재의 복합적 비용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막걸리업계의 가격 인상 논의는 연초부터 이루어졌다. 막걸리 주원료인 쌀값이 폭등한데다가 주세법 개정으로 세율이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월 1일 기준 쌀 20㎏ 기준 도매 가격은 약 6만원 선으로 전년 동기 4만6000원대와 비교했을 때 30% 이상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병충해가 느는 등 벼 생육이 부진했던 탓이다. 정부관리양곡도 가격이 올랐다.

쌀값 안정과 식량 안보 등을 목적으로 막걸리 업체들은 정부관리양곡을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 정부관리양곡의 외국산 쌀값은 품종에 따라 40㎏ 기준 최고 3만 9870원으로 책정됐다. 전년도 최고 2만2560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최고가 기준 76% 급등한 가격대다.

이미 쌀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즉석밥은 연초부터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7%, 오뚜기 즉석밥도 7~9% 인상했다.

여기에 1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탁주의 세율이 오르면서 막걸리 가격인상에 속도를 높였다. 정부는 지난해 알코올 함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를 맥주와 탁주에 도입하면서 물가연동제를 적용키로했다. 탁주 세금은 지난 1일부터 41원70전에서 41원90전으로 0.5% 올랐다. 물가상승률 만큼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을 올리겠다는 것으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물가연동제가 도입되면서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은 매년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쌀값과 세금이 오른 데다가 업계 1위 기업이 가격을 올린만큼, 향후 타 기업들도 따라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원가에 영향을 주는 쌀값보다는 사실상 1위 업체가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가격변동이 이뤄진다. 1위 기업인 서울장수가 가격을 인상한 이상 연초부터 눈치를 보던 다른 막걸리 업계들도 가격 변동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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