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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단독]카카오 노조, ‘연봉 인상’ 별도 요구할 듯…이달 단협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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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성과급보다는 기본급에 대한 문제의식”

使 "조합요구안 전달되면 성실히 임할 것"

이데일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임금교섭과 별개로 추가적인 연봉 인상을 회사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판교에 불고 있는 ‘전 직원 연봉 일괄인상’과 같은 파격적인 제시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8일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최근 잇따라 진행된 회사 내부 간담회 이후 노조의 추가 대응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성과급보다는 기본급 인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별도 테이블을 구축해 회사 측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본급 인상과 관련해 노조가 원하는 규모와 방향은 공유하지 않았다.

현재 임금협약은 잠정합의 및 조합내 찬반투표가 완료된 상황이며 조인식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기본급 인상 요구는 이와 별개로 이뤄지는 것으로,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기본급 인상을 별도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사측과 대화 진전이 원활하지 않으면 집회를 열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집회는 방역수칙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에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방안에 대해 조합원들과 함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보상 문제와 관련해선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간담회를 통해 김범수 의장이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 우리 산업군에서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됐으면 좋겠고, 경쟁사보다 보상이 더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기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노조는 인사평가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도 사측과 추가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서승욱 노조 지회장은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며 “평가 문구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수정할 예정이다. 평가의 공정성과 평가와 보상의 연계성이 높아지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노사는 단체협약의 2년 갱신시점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 단체협약 일정이 예정돼 있어 연봉 인상과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한 문제들도 함께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5월에 합의한 단체협약의 핵심은 포괄임금제 폐지였다. 당시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6개월이 걸려 타결된 결과로 △주 12시간으로 책정돼 있는 고정연장근로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기로 해 포괄임금제가 폐지됐고 △IT업계 최초로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조직장에 대한 상향평가와 인사평가 기준을 만드는 데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내용도 이때 생겼다.

올해 단체교섭에서도 기본급 인상과 함께 인사평가 제도 개선이 중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직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회사는 항상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라며 “이달 중 조합요구안이 전달되면 성실히 임할 계획이며, 이와 별개로 보상과 인사평가 제도의 개편 방향을 논의하는 TF를 구성하고 참여할 크루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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