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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집 싹 바꿔드려요"… 가구 판매 넘어 '홈스타일링'에 꽂힌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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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 출시
'레이어드 홈' 열풍에…1대1 맞춤형 전략 내세워
한국일보

롯데백화점의 인테리어 전문가가 고객과 1:1 인테리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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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집 꾸미기를 위한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 거주 환경, 예산 등을 반영해 공간 설계를 도와주는 맞춤형 전문 상담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백화점이 새로운 '홈스타일링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공간 상담, 가구 구매까지 한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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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미아점의 초대형 인테리어 매장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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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테리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백화점이 잡아야 할 필수 시장으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은 2016년 1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1월 2일부터 3월 7일 사이에만 리빙 관련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5%나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이에 백화점들은 가전·가구 판매를 넘어, 집에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레이어드 홈' 열풍에 맞춘 상담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상담 이후 현장에서 가구, 소품 등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구매까지 연결하기가 수월하다. 여기에 체험형 오프라인 서비스로 '집객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백화점이 5일부터 본점에서 시행 중인 '리빙 컨설팅 서비스'는 담당 전문가에게 집 사진, 영상, 예산 등 사전정보를 보내면 전문가가 이를 분석해 1시간 가량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추천 가구 등이 종합 정리된 상담 리포트를 제공받으며, 고객이 원하면 본점 매장에서 전문가와 동행 쇼핑을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잠실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사전예약 하루 만에 140건 상담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양질의 서비스,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인테리어' 서비스도 나왔다.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선보인 '리빙 컨시어지' 매장은 고가 인테리어 브랜드 '넥서스'가 운영을 맡았다. 이 매장은 정교한 서비스를 위해 하루 최대 상담 건수를 4건으로 한정했다. 전문가와 동행해 가구 제작에 쓰이는 자재 등을 직접 고르는 주문 제작 서비스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리모델링 서비스를 내세웠다. 지난달 미아점에 토탈 인테리어 전시장을 개설하고 일반 가구뿐 아니라 주방과 욕실, 중문 등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리빙 관련 계열사와 함께 인테리어 관련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매장 도입도 검토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집이 남에게 보여주는 공간으로까지 거듭나면서 집 꾸미기 투자 흐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을 개편하고 더 큰 가치를 부여하려는 욕구가 늘고 있어 전문 서비스의 수요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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